발길 따라 62

광교신대호수 일주

원천 호수에 이어 신대호수를 일주하였다. 신분당선 전철을 타고 상현역에서 하차하여 9번 버스를 탄 다음 법원, 검찰청 청사 앞에서 내리니 여기가 바로 법원 검찰청 신청사의 앞 신대호수와 연계된 정원형 공원이다. 공원도 잘 꾸며져 있고 항구의 만처럼 들어와 있는 호수 위의 산책길이 원형데크로 물 위의 조형물처럼 시설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수상 원형 데크 위에서 인공 수초와 자연 수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고 주변의 낮은 산봉우리 너머로 불거진 높은 아파트 건물이 기린처럼 목을 빼고 호수를 내려다보며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호반을 빛나게 연출하고 있다. 또한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산속 숲길은 짙은 숲이 울창하여 침침하고 고된 심신을 풀어내며 걷기에 좋은 산책로로 다듬어져 있다. 일부 다른 데크 ..

발길 따라 2022.10.03

나홀로 광교호수공원길을 걷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은 당초에 농업용 저수지이었으나 도시개발로 인해 저수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광교신도시를 건설 함으로써 신대저수지와 광교저수지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호수를 둘러싼 야산과 호수와 건축물의 배치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미관이 아름다운 도시공원으로 탄생하였다. 2개의 지형이 다른 넓은 호수가 특색 있는 시설과 조명으로 비경을 자아내고 있어 많은 주민들의 환호는 물론 인근 지역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호수의 주변 공원길은 잘 포장된 도로와 데크로 연결하여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안히 수변을 걸을 수 있는 최상의 공원길을 제공한다. 원천 호수와 신대호수가 조금 간격을 두고 제 각각 별개로 위치하고 있는데 나는 먼저 광교 중앙공원 역과 경기도청이 자리 잡고 있는 원천호수부터 호수를..

발길 따라 2022.09.30

남한산성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발발하여 인조가 이곳에서 47일간 항전한 곳이다. 역사의 현장을 찾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다시 옛길을 더듬어 걸었다. 행궁은 전에 탐방한 바 있어 생략하고 행궁 오른편으로 둘레 제1길로 오른다. 그간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이제 산책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특히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고층빌딩 같이 자라 고궁보다도 더 귀한 존재로 숲을 이루고 있다. 더욱 가치있게 보존하여 인간의 수명을 지켜줬으면 한다. 보호수 한남루 이위정 거대 소나무가 베어져 있다 아마 병들어 제거한 듯. 거대 소나무들이 무성하나 모두 병충해 주사 처방의 명찰을 패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드디어 성곽에 이르렀다. 수어장대 무망루 청랑당 북문 해체 공사 중

발길 따라 2022.09.27

담남리섬 관광 농업단지

한강의 토사가 밀려와 자연생태로 생겨난 고수부지가 꽤 넓다 여주시에서 놀이터로 잔디밭을 조성하는 한편 넓은 빈터를 꽃밭으로 조성하였다. 그러나 금년의 큰 장마에 견디지 못하고 물속에 잠기는 바람에 애써 가꾼 꽃밭이 그만 사람들의 시선을 잃고 말았다. 휩쓸고 간 핑크 뮬리의 빈자리가 눈에 뜨이고 가냘픈 코스모스는 꽃대가 꺾이고 뒤엉켜 볼품이 사납다. 제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꽃대가 그나마 아름다운 생명력을 유지하여 단지의 명맥을 형성하고 있다. 핑크 뮬리 단지 코스모스 단지 남한강과 이포대교가 보이는 '178-12 Cafe' 천서리 봉진 막국수는 빼놓을 수 없지, 수육과 더불어 막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왔다.

발길 따라 2022.09.19

공간의 재구성

Taim To B 라는 이색 건물 앞에 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카페로 1층과 지하증은 카페 이용객이 2층은 식사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협소한 주차장에서 대나무로 둘러쌓인 외부 계단을 통해 한층 올라가면 여기가 바로 1층이다. 검붉은 벽돌 건물이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듯 주위가 해자 타입으로 물로 채워져 있어 물가 통로를 따라 건물 뒤로 우회해야만 출입구에 이른다. 무더운 여름에 호수를 연상케 하여 물과 가까이하게 하는 디자인이 신선하고 돋보인다. 음식을 주문하고 3층의 루프탑에 올라가봤다. 주변의 경치가 썩 좋아 보이진 않으나 가림이 없는 전망이 시원하다. 멀리 북동향으로 산허리를 잘라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거슬린다 용인 서울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서수지 인터..

발길 따라 2022.08.14

자연 클래식

무더운 여름 낮시간, 일상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평온함 속의 힐링이 되어 심신을 이롭게 다스리는 길이 아니겠는가. 자연 속에 우주가 있고 달과 별, 지구도 있으니 그 속에서 온갖 생물들이 꿈틀대는 현상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다양한 생물들이 샅바를 잡고 아우성치는 세상만사, 이 못난 잡종들의 소리 외에 자연에 귀를 기울이면 파도치듯 넘어오는 아름다운 교향곡도 있고 여름날의 소나기 소리, 갓난아기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아니한가. 조건 없는 이 자연의 노래는 방전되기 전에 먼저 접근자의 몫이거늘 뭘 망설이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카드 한 장이면 세상으로 다 통하는데 굳이 고전이나 낭만적인 펠릭스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을 꾸어 무엇하겠는가 말이다. 그래 자연의 꿈도 키우고 마음도 풍부..

발길 따라 2022.08.11

Seoul Sky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오르다 물론 심신미약자는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 123층, 높이 555m.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는 세계 5위의 빌딩으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서울의 랜드마크다. 일찍이 미국 여행 중 시카고에 들렸을 때 당대의 최고의 마천루로 불리는 442m 높이의 1973년에 완공된 110층짜리 시어즈 타워 (Seas Tower, 현재 윌리스타워)를 구경한 적이 있다. 그 400m가 넘는 높은 빌딩을 고속 엘리베이터로 순식간에 올라가 바라본 점망대에서의 전망은 실로 놀라웠다. 바다처럼 넓고 맑은 미시간호와 도심을 빽빽이 메운 고층 빌딩들이 첨탑처럼 우뚝우뚝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장면을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호수에는 수많은 보트들이 들어차 있고 색과 모양이 각기 다른..

발길 따라 2022.07.20

4월이 떠난다 하오

산마다 들마다 꽃불을 지펴 놓고 마른나무 죽은 가지에 녹색 옷 아니 입혔더냐. 모퉁이마다 계곡마다 꽃향기 가득 채우고 진한 풀향기는 아직 마을 어귀에 오지 않았는데 아직 창문도 열기 전에 발길을 빼는구나. 좀 천천히 가면서 혹독했던 추억도, 정자 위에 누워서 사색의 시간도 가져보며 5월이 오거든 무성한 숲으로 뒤덮고 가도 늦지 않으리라. 고기동 관음사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예쁜 꽃이 피어있다 대왕골 음식점 입구에도 흐드러지게 핀 영산홍 꽃이 손님을 맞이한다 대왕골 계곡 숲에는 신록이 피어나고... 관음사 관음사 경내에도 만 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나 인적은 없고 왕개 2마리가 으르렁 짖어대어 그냥 나왔다. 운치가 있는 카페 몽르베. 예스럽고 간단한 입간판과 도안 그리고 휘감고 있는 담장이가 멋있..

발길 따라 2022.04.30

두물머리 데칼코마니

강건너 산자락 물안개는 자욱한데 입안에서 내 밷는 한이 서린 입김은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고... 그러게 눈 앞이 펑 뚫린 시원한 물가를 찾아 본다. 그리고 물위에 반사된 데칼코마니를 좀 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가. 코로나에 억압 받던 시민들의 함성이 수면위에 비친다. 얼마나 답답했으랴, 따뜻한 봄 노래가 두물가에 울려도 길을 잃은 삶의 무게는 무겁고 모질게 책임에 매여있다. 이 세상 지구를 뒤덮고 있는 포위망에 같혀 희망을 팽개치고 뒤죽박죽 되어 엉거주춤 했고, 숨죽이고 엎드려 살아온 2년 여 세월이 지옥 같구려. 오늘도 몇 백의 시체를 묻고도 하늘과 땅은 말이 없다.

발길 따라 2022.04.24

봄꽃이 만개했죠

겨울을 지낸 민들레 살짝 웃는다. 눈여겨보니 여간 귀엽지 않다. 산수유가 다투어 먼저 피고 자연을 느끼고 겨울을 넘어서라고 하는 듯하다 아파트 단지 안의 양지바른 정원에 이처럼 청순하고 고매한 꽃이 피어 모든 이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홍매화 다투어 피고 지금 우리 곁에 와 있는 이런 동백나무에도 붉은 꽃망울을 내밀고 시샘을 하는 듯, 언제 피울려 하느뇨? 울타리 밑 개나리도 활짝 피었네 탄천의 물가에도 봄기운이 가득,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둔덕엔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봄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여기는 성남하나로 농협마트에 설치한 화훼 매장. 비록 새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봄맞이 꽃 전시 행사장 같기도 하다.

발길 따라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