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69

어느 노인의 좁고 굽은 길

1970년 대에 서울시 중구 충무로 영화인 거리를 출입하고 있을 때 어느 영화촬영인의 CEO로부터 받은 선물이다60~70년 대까지만 해도 이런 8mm  sekonic 영사기가 시골 동네를 누비며 필름을 돌려주어  영감을 일으키고 신기하게 본 기억이 있다. 일본 제품으로 110V 전력을 사용하여야 하고 8mm 필름이 없어 지금은 별로 사용 불가능 하지만  희귀성 때문에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좋은 소장품이 될 것이다.     최근 헌장을 정리하다가 책표지 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나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학업성적표다. 이사를 다니다 보면 버리는 것이 많아 과거의 웬만한 짐이 되는 것은 다 버렸기에 신상에 관한 명세서가 남아있지 않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의 이 성적표 한 장이 70년 전의 학창 시절 생..

뜨락 2025.03.09

3월1일 대한독립만세 한 날이자 새로운 봄 기운이 도는 날

혼미스러운 세계적 국가 간의 갈등 속에 국내에서마져 패싸움에 민심은 사나워지고 살기가 등등하니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돌은 고요하다. 변태도 변심도 없고  언제나  너그럽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래서 늙지 않는 너를 좋아한다.  돌은 고요하다. 변태도 변심도 없고  언제나  너그럽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래서 늙지 않는 너를 좋아한다.     난초(蘭)는 청명하다. 아직 개구리가 자고 있는데  고개를 내민다.  찌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청향이 번지겠지

뜨락 2025.03.01

종로 탑골(파고다)공원에서 3. 1 정신을 다시 읽다

기미독립선언서 전문 삼일공원 내에는 국보제 2호 원각사지 석탑이 있어 탑골공원이라 불리고 탑골(塔骨) 공원은 1991년 사적제 354호로 지정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다.원래 고려 때 흥복사(興福寺)가 있던 곳에 조선 세조가 원각사 (圓覺寺)를 건립하였던 것을 10대 연산군이 원각사를 없애고 11대 중종 때에는 건물을 철거했다.1897년 공원으로 조성하였고 1919년 3.1 운동당시 만세운동의 발상지가 되었다. 팔각정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이다.  만해 한용운 기념비와 의암 손병희 동상 원각사비(보물 제3호)   원각사지 십 층 석탑(보물 제2호) 이 석탑은 하부가 지하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빗물이 고여 변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수리 중인지 외부와 단절하였다 😊      이 외에도 19..

뜨락 2025.01.21

첫 발자국 바르게 걸어라

-서산대사-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러이 함부로 걷지 말라今日我行跡(금일 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너무도 당연하다. 이 시는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져 있으며,  백범 김구선생께서 좌우명으로 삼고 애송한 시로 유명하다.초등학교 수준의 우리의 기본 인성 교육자료이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 우리의 현대사회에서 우리 국민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자질과 인성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함으로써 경제생활이 풍족해져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음으로, 세계인의..

뜨락 2025.01.09

2024.12월에 마지막 달을 보내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 시(1320~1376))  12월 3일 밤 11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나왔다. 결국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나왔다. 전연 계엄령 선포가 터졌다. 나는  일찍 자고 4시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며 우연하게 TV를 켠 바 대통령의  계엄령 해재 발표가 있었다이거 무슨 장난인가 했더니 그간 계엄령과  포고령을 발령했다가 거둬드린 것이다.6시간 계엄령 발동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울의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난리가 났다.

뜨락 2024.12.08

외출

더불어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최근에 알게 된 여자 친구  S로부터 전화가 왔다.인천 바닷가에 가서 회나 먹고 오자고 한다, 싫지는 않은 제안이기에 되물었다. 교통편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했다. 나이 먹어 교통편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오랜친구 y가 우리를 초청하였는데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가기로 하였으니 서울역으로 나오라고한다. 계양역에서 Y의 남자 친구와 만나 4인이 같이 가자는 것이다.  황혼에 이성 친구와의 데이트, 처음 겪어보는 일이지만  참으로 멋진 고운길이 될 것 같다.인간미가 있던 따뜻한 자리는 이미 AI라는 문명의 이기가 차지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의 얼굴을 맞대는 일이 사라진지 오래인 시대다. 나이 불문하고 이 시대에 세상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얼마나 ..

뜨락 2024.08.09

영흥수목원에서

5월 17일 사회의 선배와 더불어 점심을 마치고 걷기에 무리가 없다 하여 식물원을  산책하기로 하고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95세의 적지 않은 연세에도 밖의 출입을 하는 것을 보며 아직도 건강하시구나 여기면서 오늘 그 척도도 확인할 겸 몇 킬로의 행보를 권해 봤다. 담소를 나누며 서행을 하다 보니  어느 사이 청명역에서 700여 m거리에 있는 영흥수목원에 이르렀다.  햇빛은 없으나 오후의 기온이 높아 매우 덮다. 방문자 센터에 들려 우선 시원하게 펼쳐진 수목원 전경을 바라보며 차를 주문 여유 있게 마시며 푹 쉬고,  입장권을 받아 수목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나는 4월 28일 이미 다녀갔기에 새로운 변화는 발견할 수 없으나 그동안 피지 못한 봄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방문자센터 건물 주위로 펼쳐진 여..

뜨락 2024.05.27

걷기 좋은 쉼터 광교호수공원

청명한 날씨가 나의 발길을 이끈다.  해맑은 하늘이 그렇고 나의 걷고 싶은 몸의 에너지가 나를 밖으로 내 몬다. 그럴 때면 가까운 광교호수가 좋다. 마침 수련이 별처럼 피어 태양처럼 빛난다. 조용한 수면 위에 깨끗하게 앉아  돌아보는 마음과 육체를 흠뻑 적신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 아름답게 가꿔놓은 호수가 나를 따라온다. 밤의 불빛이 아름답지만 낮의 수변초화와 굽어보는 높은 빌딩 군, 그리고 물 위에 반사해 논 그림자는 참으로 아름답다  수원 컨벤션센터               수련(睡連)                                         김상필밤이 아니라도 별처럼 빛나수면위에서 방긋 웃는 태양꽃잎에 흘린 눈물 보고 있습니까세월이 갈수로 아름다움은 청순한 예술이 푸르른 날 아침바..

뜨락 2024.05.23

추억 2

1966년 교정직에 근무할 당시에 있었던 높은 교도소담장 안 이야기를 한토막 해볼까 한다. 교도소란 국가가 범죄에 대한 형벌을 집행하기 위해 일반 사회와 격리시켜 강제로 수용하는 시설이다. 그러므로 외부와 통제되고 일부 자유가 박탈됨은 물론이다. 그래서 외부에선 그 안의 생활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가려진 교도소 내의 생활에 대해 굉장히 호기심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구치소와 교도소로 나뉜다. 과거엔 형무소라 하여 수형자의 파란 옷과 높은 담장만 보여도 외면하고 다녔으나 요즘은 고위관료는 물론 대통령까지도 드나들고 있으니 많이 친숙해졌다. 그만큼 사회생활을 규율하는 법망이 많이 깔려 있고 법망에 걸리기 쉬워진 사회가 되다 보니 수용인원도 늘고 있어 구치소란 시설이 분리되어 설치되기에 ..

뜨락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