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69

데일리아트 스토리2

식음료 카페인 이곳 Daily Art Story에서는 치유와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기획된 대형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하고 있다. 복합문화 공간인 이곳은 "균형과 조화"를 핵심 콘셉트로 설계되어, 방문객들에게는 예술과 미식이 결합된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3개의 공간 어디에서나 디지털미디어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이로써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새로운 차원의 회복을 선사하는 공간이랄 수 있다. 다음은 지난 2월에 만나보지 못한  EQUINOX (이쿼녹스)라는 조화와 균형의 전시공간에서 경험한 영상이다.장내는 안개가 자욱한 것마냥 흐릿하고 상하좌우 곳곳에서 내 꽂는  광원 주사선이 난무하며 시야를 가리고 공간을 어수선하게 채우고 있어서 몰입이 되지 않아 좀 짜증스러웠다.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 체험을 ..

발길 따라 2025.03.30

남한강을 굽어 보고 있는 구벼울카페

남한강은 양평군을 서북 편으로 흘러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으로 흐른다.전망이 좋은 곳엔 의례 예쁜 카페나 음식점들이 즐비해 서로 키재기를 한다. 가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  주말 나들이객들이 몰려든다. 이곳 구벼울도 못지않은 행세를 한다.  가파른 언덕 위에 구불구불 올라야 하는 능숙한 운전은 기본으로 갖추고 가야 한다한강이 굽어 본다 해서 구벼울인가 했더니,   아니다.  한강물이 굽어서 흘러 '굽여울'이라 불렀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구벼울'로 지명이 구전되었다 한다.강변 높은 지대 위에 오래된 헌 집 3채를 내부 인테리어를 거쳐 아늑하게 구며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듯한 온화하고 아늑하다. 역시 한강의 조망과 강 건너 멀리 지형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

발길 따라 2025.03.18

시흥 거북섬에 가 보니

시화 MTV( 멀티테크노벨리)는 당초에 산업, 레저, 관광 등이 복합된 첨단 해양레저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세계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인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개장됐었다.요트 계류장으로 통하는 경관브리지가 있고, 웨이브파크, 카페피크닉, 바비큐팩토리, 거북선 별빛공원등이 조성되어 있는데 수변의 해안도로는 서해바다와 이어지는 시화호 풍경이 펼쳐 저 시원하다 그러나 겨울철이라 그래서 그런지 인적이 없는 유령도시 답다. 웨이브 M호텔을 비롯해서 특색 있는 건물 21층의 푸르지오 건물과 웨이브 파크 주변의 상가들이 전부 공가로 있고 영업하고 있는 사람이나 점포 사무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웨이브 시설도 물이 말라있고  그저 해안 수변도로를 따라 망망무애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다. 갈 곳은 아득히 보이는 저..

발길 따라 2025.02.23

장인집에서

"나는 오늘 장인집에 갔다 왔다" 그렇다고 처가(妻家) 집에 간 것이 아니고 장인(匠人) 집에 갔다 왔다. 이렇듯 우리나라 한글 언어는 표의문자(表意文字) 이자 음소문자(音素文字)이기 때문에 동명이의어(同名異意語: 같은 소리 다른 뜻)로 된 언어는 이어진 앞뒤 표현을 보아야 뜻을 알 수 있다. 장인(匠人)은 숙련된 기능인을 뜻하며,  장인(丈人)은 아내의 아버지를 뜻한다.  동명이의어 예를 들면 눈, 차, 배, 밤, 비, 말, 다리. 길. 절 등 같은 소리에  다른 뜻을 가진 언어가 참으로 많다.요즘은 축어를 많이 써서 동명이의(同名異意)의 새로운 용어가 더욱 늘고 있다. 더구나 영문으로 된 약어는 전문가 아니면 그 단어의 뜻을 알 수가 없다. "한시"라 했을 때 한시(漢詩)인지 한시(1時)를 뜻하는지?..

발길 따라 2025.02.02

제과 장인 최종원베이커리카페

오늘 추위가 누구러진 날씨에 가까운 몽뻬르 베이커리 카페의 양지를 빌려 앉아 낮의 길이를 재어 봤다. 점심을 둘째와  며느리 은과 함께 복지리탕으로 맛있게 하고  1시경인데도 웬 사람이 이처럼 많은지, 겨우 탁자 하나를 빌려 창가에 앉았다.따뜻한 커피라테 한잔을 마주하고 장인이 빚은 빵맛을 음미하다 보니  짧은 겨울 해가  산 밑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다름 질 하고 있다.  불과 3  4년 전부터 이처럼 대형 카페가 전국으로 우후 죽순처럼 번져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일상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제는 가까운  집 주변의 찻집보다 교외의 한적하고 꾸밈과 운치가 있는 카페를  찾아다니며 아낌없는 투자로 먹고 마시는 생활 패턴이 되어 버렸다. 차 한잔 빵 한 조각 값이 밥값과 맞먹지만, 시간과 자리에 연연..

발길 따라 2025.01.27

익선동 뒷골목

익선동 한옥마을 뒷골목은 젊은이들이 찾는 집이다. 무심코 들여다본 이곳은 낙원동과 창덕궁, 종묘, 삼일공원으로 둘러쳐진 그 안의 외로운 섬처럼 옛 한옥건물에 손수레나 들어갈 법한 좁은 골목에 아기 자기한 점포들이 길 양쪽에 낭만을 내뿜는 그러한 곳이다. 그래서 특정 보전지구로 지정했나 보다.현대식 건물 속의 음료보다 이곳 문턱을 넘어 흙바탕에 발을 딛고 낡은 마루에 걸터앉아 마시는 음료 맛이 다름을 아는 자 만이 찾는 곳.  젊은이의 천국이다. 낮은 지붕 위로 전깃줄이  산만하게 엉켜져 있고, 가게 안에는 조선의 선비들이 글을 읽다 나올 것 같은 안채 뜰마당에 조용히 사려져 있는데 그 자리를 빌려 무얼 음미하고 무슨 정취를 느껴보려는지  젊은 연인들이 밀려들고 있다공원에서 나와 노인들이 자리 잡은 낙원상..

발길 따라 2025.01.24

사통팔달

길 위에 건물이 있다.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일부 개통되었다.경기 포천에서부터 세종시까지 총길이 176.3 km 중  구리 - 용인-- 남안성( 72.2km ) 구간이 2025.1.1  개통되었다.남안성에서 용인분기점 까지 31.1km 구간은 국내 최초로 120 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라 한다. 2025년 1월 4일 둘째 내외와 더불어 점심을 같이하고 의례 행사처럼 되어 있는 맛집 카페를 찾아  경기 광주에 있는 함박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1월 1일 개통한 고속도로가 어디쯤 일가 생각타가 여기에서 가까이에 오포 나들목(성남 용인)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 그곳으로 차를 몰아 신설 고속도로로 진입 달려보았다. 양방향 3차선이 시원하다.   인터체인지에 진입하니 ..

발길 따라 2025.01.11

롯데월드의 낮과 밤

연말이 다가오자 우리나라 굴지의 쇼핑명소들이 대형 크리스마스추리를 세우고 연말연시의 채비를 서둘러 마쳤다 이 소식을 접하고 오랫만에 코로나 판데믹에서 벗어난 일 년의 마무리가 어떡한지 궁금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쇼핑몰을 갖추고 있는 롯데월드 빌딩을 찾아가 보았다.롯데 월드는  일찍이 석촌호수의 서에서 동쪽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대형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잠실대교남단에 오른편의 롯데월드는 백화점을 비롯 호텔과 놀이시설인 실내 실외의 어드벤처와 실내 아이스링크, 실내 한국민속관과 마트, 기타 여러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그리고 대교 좌측엔 제2롯데월드인 관광명소인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롯데월드 타워가 있다. 초고층 건물에 고급호텔과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서울스카이 (117층 전망대..

발길 따라 2024.12.06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단풍을 즐기면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금년 가을의 단풍을 마지막 보내려 나왔다.   금년의 단풍은 태풍이나 가뭄이 없어 순조로운 날씨 덕에 늦가을까지 예쁜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제 그 헤어져야 하는 시기에 이르러 단풍(너)을 보내려는 환송 인파가 몰려들어 토요일의 좋은 시간을 재단하고 있다.   그간 잘 가꿔 놓은 어린이 공원의 나무들 이기에 고운 단풍으로 원내는 을긋불긋 환상의 물결이로구나. 월간지 하나를 들고 나도 그 물결 속으로 동석하였느니라. 낙엽이 뒹구는 평상위에서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나무에 기대고 앉아 월간지 한 페이지를 여는 순간, 너는 참 훼방꾼이구나.  그 사이 못 참고  벗어 놓은 외투 위로, 잡지 위로,  배낭 위로  내 등 뒤로 내려와 내 마음 튼실하지 못하게 구니  나이 먹은 나에게 무슨 호기심이..

발길 따라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