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각상쟁하사
對酒(술을 앞에 두고) -白居易(백거이)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생쟁하사)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전광석화처럼 짧은 삶이거늘,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유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거움 있는 법,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입을 벌려 웃지 않는 이 어리석은 자로다. 웃으며 살자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칠언절구이다. '대주'라는 제목으로 모두 5수의 시를 남겼는데, 위 작품은 제2수이다. 그는 '낙천(樂天)'이라는 자(字)처럼 낙천적인 삶을 꿈꾸었으며, 호가 '취음선생(醉吟先生' 인 것처럼 술을 마시고 시를 읊는 것을 즐겼다. 그래서 평소 그는 술과 거문고와 시, 이 세가지를 자신의 벗이라고 말했다. 이 시에서도 시인이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