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꽃무릇
매년 추석이 가까워지는 이맘 때면 보이지 않던 빈 땅에서 며칠사이에 연한꽃대를 쑥쑥 밀러올리고 빨간 실꽃 을 무리 지어 피어내는 모습이 너무 새롭고 신비스러웠다. 분당중앙공원에 심겨진 꽃무릇도 불과 1주일 전만 하더라도 흙속에서 겨우 고개를 내밀거나 보이질 않더니 일주일 만에 나가보니 꽃대를 다란이 일제히 올리고 봉오리를 펼쳤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관객이 뜸 한데다 여름에 심한 장맛비로 꽃밭이 많이 유실돼 화려한 화단을 잃고 말았다. 그나마 관리가 소홀해져 그 많고 풍성했던 화려한 꽃무릇 밭이 허허 맨땅으로 볼품없게 돼 버렸다. 꽃무릇 소문이 자자했던 명성도 사라지고 사람의 발길도 줄어드니 무엇보다 섭섭한 마음이 듬성한 꽃을 보면 앞선다. 공원이란 편익시설이나 놀이를 즐기는 인공시설만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