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197

오대양 육대주

오대양 육대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이전 까지만 해도 그동안 이 곳은 보석처럼 숨어 있던 미지의 대륙이었던가. 유럽인들에 의해 급속도로 새로운 대륙이 탐혐되고 정복으로 식민지화가 시작되어 평화롭던 사회의 문명이 사라진다. 이때부터 노동과 자원의 착취는 물론 인종의 차별과 대륙의 분할이 선명해진다. 이 지구상에서 100세도 못 사는 인생이 살아가는 동안에 다 같이 먹고살아야 할 필요한 양의 식량과 기타 필요재들은 한정돼 있는데 이게 육대륙 어느 곳에 편중되다 보니 네꺼, 내 거, 치고, 박고, 싸우고, 찢고, 나누고, 쳐부수고 이 난리다. 이제 오대양까지 부글부글 끓는다. 기름이나 깨스가 식량생산보다 낫다고 바다를 선점하려 드니, 앞으로 바닷물도 공기까지도 내 거다 가르..

나의 수석1 2020.08.25

나의 탐석기

동녘 햇살을 받으며 생명을 일으키다 오전 8시 괴산읍의 서울식당 다슬기 해장국 맛은 천하일품이다. 서 회장이 내놓은 짙은 오가피 주향은 아침 입맛을 자극했다. 신의 신조나 바랄 뿐 나에게 무슨 석복이? 그러나 마음자리를 남겨 놓고 기대해 보았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달천의 지류에서-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빈 마음자리를 파고드는 놈이 있다. 밑자리 좋고 생김새는 와우섬(臥牛島) 같은 애가 들어온다. 나무랄 데가 없는 매끈한 몸에 석질이 좋고 크기도 알맞아 다행으로 여기고 동행하기로 결정한 후 등에 업었다. 크기 28X9X7 괴산 칠성 달천 지류 2015.3.15 하늘이 무심 치는 안 했나 보다. 물속에서 건져낸 이 평원석, 그러면 그렇지 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하지는 말라는 뜻인 듯, 바람의 마음을 꽉 채..

나의 수석1 2015.03.18

영춘의 가을

탐석지 영춘 충북 단양 영춘면 영춘교와 남한강 상류 자세히 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한강의 발원지 태백으로 부터 발원하여 동강과 서강으로 흐른 물줄기는 영월에서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 든다 온달동굴이 있느 산 아래 탐석지 순수한 자연이 있는 강가의 갈대 관광단지 앞 2013년 그린 그림 2차 탐석지 북벽 수직 암벽이 수채화 같은 자태로 물속에 발을 담그고 병풍처럼 서 있다. 역광으로 전체사진 촬영에 실패하고 안재천씨의 손전화 사진을 빌렸다. 북벽 앞에서 휴식을 취했다 나이가 600년이 넘고 길이가 35m인 느티나무 군락, 오랜동안 숱한 사람과 인연을 맺었으리라 소석회회장 청림 박행규 내외와 하늘정원 내외가 준비한 간식거리, 막걸리 한 잔이 그렇게 달고 맛 있을 수가. 월유봉님이 보온통에 ..

나의 수석1 2014.10.24

스핑크스

스핑크스 한탄강 産 30X27X15 1985.5.27生 오늘 하루 도종환 햇볕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작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 알 앞에서도...

나의 수석1 2014.08.15

호피석(虎皮石) 한 점

虎皮石(호피석) 수석의 무늬가 호랑이 가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석계에선 귀한 수석으로 친다. 산지가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모두 자원이 고갈되어 탐석 하기 어렵다. 다이아몬드 처럼 단단한 경질의 이 호피석은 색상도 황금색이라 재물운을 연상하여 선 호 하고, 형성과정이 지구의 역사와 더불어 물과 바람과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예술품이다. 수마가 잘되면 유리알처럼 매끄럽고, 경도 7~8의 고강도에서 형태를 갖추기란 어려워 좋은 형태를 갖춘 호피석은 보석처럼 여긴다. 미사리 호피석을 집중 수집하여 소장해온 윤건호 씨는 호동 농원 초대한 석우들에게 이 귀한 수석을 각각 선물하였다. 크기: 25X14X10 2014.6.22

나의 수석1 2014.07.15

농원에서 있었던 일

여보게 친구, 80 노객이여! 이 첩첩 산중에 왜 와 있나? 신선이라도 되어 보겠다는 건가? 지금이 산 철쭉꽃도 피고 딱 좋은 철이니 한 번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여기는 고산지대라 기온이 낮아 이제야 봄 꽃이 만발하여 경치가 좋아"라고 한다. 5월 초순 전화를 받고도 바쁜 일정들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다음 달로 미뤘다. 서울의 아파트상가 지하에 수집 보관하던 수많은 수석과 골동품들을 일러 라 이름하여 소개한 바 있는 국세청석우회 회원인 윤건호(80세)회장의 초대이다. 행정상 위치는 전북 장수군에 속하나 남원과 경남 함양 사이의 번암면 사암리 지리산 자락이다. 해발 600여m의 고봉으로 둘러쌓인 울창한 산림지대인 이곳 농원은 약 300m 고원대에 위치한다. 산속 오솔길로 20여분 걸어 들어가면 전에 ..

나의 수석1 2014.07.02

종유석(鐘乳石)

종유석(鍾乳石) / Surodoa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이다. 태국 여행 중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하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휴게소 근처 길가에서 귀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대체로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하는 물건은 과일이나 토산품 등이 전부인데, 여긴 진열대도 없이 20대 아이가 동굴에서 잘라 온 종유석 몇개를 땅 바닥에 진열해 놓고 있다. 우선 궁금하여 이 종유석이 어디서 나온 거냐고 물었다. 미얀마(버마) 에서 갸져왔단다. 그의 말이 신빙성은 없으나 그렇겠다고 응해 줬다. 적성 형태로 보아 종유석을 채취한 것이다. 종유석이란 석회암동굴 안에서 고드름처럼 공중에 매달려 자란 것이고, 석순이란 죽순처럼 바닥에서 위로 자란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채취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

나의 수석1 2013.09.10

단석

단석(段石) 나의 애장석이다. 넉넉한 수반에 앉혀 특별한 대접을 하지 못해 아쉽다. 진오석에 칼로 자른 듯한 단층을 이층으로 형성하고 있어서 자연의 조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완벽하여 경탄스러울 따름이다. 몸집이 좀 커서 화분대에 올려 놓고 관상한 지 어언 10년이 다가오나 흠 잡을 데가 없 어 전연 미워해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소중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도 매일 보고 몇 년이 흐르면 싫증이 나건만, 값 비싼 보물도 아니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소중한 필수품도 아닌데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도 않다. 저 단칼에 잘린 단면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섭리가 신비스럽고 마음이 후련하여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높고 깊고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싹 쓸이 해결하고 난 뒤에, 뒤치다꺼리라곤 아무것도 없을 때의 그 성취감 ..

나의 수석1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