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울려 퍼진 마이크 소리 때는 춘분 3일 전이라.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맞는 온화한 봄기운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바닷바람이나 쐬자던 그 손전화 음성이 헛소리다. 바람 없는 바닷가가 묘한 기분이다, 썰물 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떠난 차바퀴가 내비게이션에 흥이 나서 요금소도 건너뛰면서서 질주한다. 새로 난 길은 어찌 그렇게도 잘 아는지, 시화 방조제를 지나 선재교와 영흥대교를 건너서 선창가 해장국집에 가서 멈춘다. 봄을 붙잡고 싶은 사람들이 내린다. 바다와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다. 아니다 같은 시간을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아니다 바다에서 그 무슨 보석이라도 캐내겠다는 건지 새벽잠을 설치며 뛰쳐 나온 용감한 사람들의 자율활동이다. 바닷가에서 쇠뼈다귀 해장국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