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숲을 품은 산
햇빛이 반짝이고
공 열하는 시간시간
구멍을 내어
이제 낯 설지 않은
먼 대지까지 비행하는
바람(望)의 행보
주저 없이 짙푸른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재롱떠는 강물
정오의 뜨거운 햇살이 열기를 뿜는
입김으로 달구면
저만치 백로도
긴 다리를 한 발 빼고 서서
요놈이 어리바리 넋을 잃고
영강의 조연으로 등장한다
숲을 품은 산
선택의 순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남몰래 터뜨리는 웃음이었다
모진 세월이 얼을 일으키고
핏줄과 때깔을 입혔나 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홀로 견뎌야 했던 영혼 투성이
짧은 인연을 들어 집에 가자고 할 때
이름 모를 물새와
뻐꾸기 소리의 충동을 마다하고
소리 없이 따라나선
숲을 품은 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경북 함창 영강 産 (2012.5.20 生) 크기: 22.12.11
'나의 수석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좋지 아니한가 (0) | 2012.06.20 |
---|---|
개구리의 눈물자국 (0) | 2012.06.01 |
욕망의 재현 (0) | 2012.03.28 |
천석고황(泉石膏肓) (0) | 2012.03.20 |
휴식을 주는 여자 (0) | 2011.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