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재현
"진실을 찍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찍지 않는 것이다"
연속 사진(시간의 사진)의 대표작가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 미국, 1932~)이 한 말이다.
사진 속의 사실적 기록이 아닌 잠재되어 있는 표현의 가능성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예술이란 이처럼 잠깐의 흐름, 정지된 그 대상에서 드러나지 않은 함축된 무한한 의미를 발견
하는 것이다.
비록 강에서 굴러온 돌 역시 수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돌에 불
과하다. 그러나 탐석자는 수석을 취할 때에 돌멩이라는 짧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내면
에 감추어져 심화 잠재된 초현실적 독자성을 발견하고 공감을 일으켜 선택하는 것이다.
거기엔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갖춘 불가사의한 마음의 세계가 있고 , 우리 안에 내재된 우주가 있다.
그가 바라본 세상은 우주적인 것이고, 우주적인 자연관 속에서 수석을 인식하려고 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세상을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어떤 대상을 단적으
로 인식하기보다는 멀찍이 뒤로 물러서서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창조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 예술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시각적 인식이 곧 마음속에 내재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들이고 수석이라는 대상을 빌어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실 속
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욕망과 스트레스를 억누르고 감추며 살아가는지를 이를 통해 희석하고
자하는 것이 곧 탐석 생활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북 함창 영강 産 (2012.3.18 生) 크기 :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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