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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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살아가는 모통이 2024. 4. 24. 19:49
4월이 되면 사방천지가 꽃으로 뒤덮인다. 집 주변이나 도로변 산과 들이 온통 형형색색의 꽃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개나리 ,진달래로부터 시작해서 목련, 홍매화 등벚꽃이 지천으로 연이어 피어나고, 발밑엔 노란 민들레 꽃부터 이름 모를 야생꽃들로 가득하다. 이어 중순부터는 철쭉나무 영산홍이 희고 붉고 자색으로 피어 세상이 밝고 화려해진다. 또한 상춘객의 눈이 즐거운 묘목으로 심어 주제별로 가꾼 수선화 단지, 구근류인 튤립 등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져 봄을 느끼고 채우는데 충분하다. 봄이 되면 미세한 황사로 인해 외출하기가 겁이 나는데 마침 봄비가 내린 후라, 맑은 하늘에 청초하게 피어있는 봄 꽃들을 보니 생기가 절로 난다. 4월 20일 밤비에 깨끗해진 튤립을 보고싶어 다음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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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폭염살아가는 모통이 2023. 8. 8. 19:24
금년 장마도 어김없이 기습 국지성 폭우로 물난리를 내어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주더니, 바로 이어서 이젠 폭염으로 낮에는 35도 내외, 밤에도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근 1개월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8월 1일부터 우리나라 새만금벌판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14세~17세 청소년 야영축제활동) 대회가 철수하여 파행에 이르렀겠는가. 세계 158개국 4만 3천2백여 명이 참가한 세계잼버리대회가 개최 3일 만에 일부 국가들의 퇴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계속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불어와 9일부터 남해안 정면으로 올라와 우리나라를 종단한다 하여 큰 우려 속에 갈팡질팡 방향을 못 정하고 있다. 어절 수 없이 8월 8일 잼버리 대회 야영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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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풍경 안 밖살아가는 모통이 2023. 3. 23. 12:07
나의 집은 아파트이다. 반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낮은 데서도 살아보고 높은 데에서도 살아봤다 아파트의 조경이 나의 정원이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 들고 한여름엔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과 더불어 삶의 무게를 더해 왔다. 깨끗하게 활짝 핀 성화를 보면 흐뭇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 주름이 활개를 치고 일어나 생기가 돋는다. 꽃은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반기며 마음을 끌고 간다. 봄의 진리에 의한 삼라만상의 태동은 변함없이 원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기와 질투 변명과 곤혹 모든 세상의 잡음들을 삼켜버리고 새로운 생명으로 생동시킨다. 이러한 자연의 진리에 순응을 거부하는 생명체가 어디에 있을까. 관중들이여. 이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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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살아가는 모통이 2023. 2. 6. 14:12
정월 대보름의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미세먼지에 가린 해와 구름이 윤곽으로 대답한다 내일 보아요. 안녕~이라고. 노을 나태주 저녁 노을 붉은 하늘 누군가 할퀸 자국 하느님 나라에도 얼굴 붉힐 일 있는지요? 슬픈 일 속상한 일 그리 많은지요? 나 사는 세상엔 답답한 일 많고 많기에... 노을 꽃 정연복 해질녁 산마루 넘어가는 연분홍 노을 아침에는 어둠 뚫고 치솟은 불덩이더니 하루종일 온 세상 비추는 따스한 빛이더니 어쩌면 하루의 마감이 이다지도 고울 수 있을까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나도 환한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한 모퉁이를 밝히고 따뜻하게 하다가 노을 꽃 한 송이로 생을 끝마칠 수는 없을까 저녁 노을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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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의 아침에살아가는 모통이 2023. 1. 20. 13:14
영하 4도의 새벽날씨가 춥다. 어젯밤에 내린 눈이 살얼음 도로 위로 꽁꽁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었다. "설 명절 앞두고 추위가 기싸움하자는 건지, 그러나 사람들 정 나누는 설에 우리가 이기겠죠? " 우리 제수가 전하는 참 다정한 말이다. 의식적으로 갖다 댄 카메라 동쪽에 하늘 위로 고개 내미는 화기(和氣) 가득한 태양이 맑고 힘차다. 오늘은 쾌청이니 민요 한곡조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온다. 설 대목 풍경(1.19 모란장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