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108

한반도의 폭염

금년 장마도 어김없이 기습 국지성 폭우로 물난리를 내어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주더니, 바로 이어서 이젠 폭염으로 낮에는 35도 내외, 밤에도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근 1개월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8월 1일부터 우리나라 새만금벌판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14세~17세 청소년 야영축제활동) 대회가 철수하여 파행에 이르렀겠는가. 세계 158개국 4만 3천2백여 명이 참가한 세계잼버리대회가 개최 3일 만에 일부 국가들의 퇴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계속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불어와 9일부터 남해안 정면으로 올라와 우리나라를 종단한다 하여 큰 우려 속에 갈팡질팡 방향을 못 정하고 있다. 어절 수 없이 8월 8일 잼버리 대회 야영을 중..

봄풍경 안 밖

나의 집은 아파트이다. 반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낮은 데서도 살아보고 높은 데에서도 살아봤다 아파트의 조경이 나의 정원이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 들고 한여름엔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과 더불어 삶의 무게를 더해 왔다. 깨끗하게 활짝 핀 성화를 보면 흐뭇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 주름이 활개를 치고 일어나 생기가 돋는다. 꽃은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반기며 마음을 끌고 간다. 봄의 진리에 의한 삼라만상의 태동은 변함없이 원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기와 질투 변명과 곤혹 모든 세상의 잡음들을 삼켜버리고 새로운 생명으로 생동시킨다. 이러한 자연의 진리에 순응을 거부하는 생명체가 어디에 있을까. 관중들이여. 이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 앞..

저녁 노을

정월 대보름의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미세먼지에 가린 해와 구름이 윤곽으로 대답한다 내일 보아요. 안녕~이라고. 노을 나태주 저녁 노을 붉은 하늘 누군가 할퀸 자국 하느님 나라에도 얼굴 붉힐 일 있는지요? 슬픈 일 속상한 일 그리 많은지요? 나 사는 세상엔 답답한 일 많고 많기에... 노을 꽃 정연복 해질녁 산마루 넘어가는 연분홍 노을 아침에는 어둠 뚫고 치솟은 불덩이더니 하루종일 온 세상 비추는 따스한 빛이더니 어쩌면 하루의 마감이 이다지도 고울 수 있을까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나도 환한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한 모퉁이를 밝히고 따뜻하게 하다가 노을 꽃 한 송이로 생을 끝마칠 수는 없을까 저녁 노을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

대한(大寒)의 아침에

영하 4도의 새벽날씨가 춥다. 어젯밤에 내린 눈이 살얼음 도로 위로 꽁꽁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었다. "설 명절 앞두고 추위가 기싸움하자는 건지, 그러나 사람들 정 나누는 설에 우리가 이기겠죠? " 우리 제수가 전하는 참 다정한 말이다. 의식적으로 갖다 댄 카메라 동쪽에 하늘 위로 고개 내미는 화기(和氣) 가득한 태양이 맑고 힘차다. 오늘은 쾌청이니 민요 한곡조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온다. 설 대목 풍경(1.19 모란장날)

삶의 원천

삶의 원천은 우선 살아 있는 생기(生氣)다. 생기가 있어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누워서 숨만 쉰다면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작은 도랑물이라도 힘차게 흐르면 격정 어린 눈빛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80을 넘긴 몇 사람이 연초 이 도랑물을 채우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꾸려 놓은 삶의 터전에 왜 애환이 없겠느냐마는 질과 방향이 다 다른 이들이 토해내는 마디마디가 생기를 일으키는 도랑물이 되어 꿀맛 같은 달콤한 시간을 엮어가고 있었다. 진암 원종학 님의 구수한 입담을 들어보면 2000년 수필춘추로 등단. 숭의여자대학 상임이사 역임. 탐석가. 국세청 석우회 초대 회장 역임. 국세청석우회 카페 주관. 세무사. 고미술품 수집가. 탐석가. 호동농원 개척자. 사단법인 국세동우회 사무총장. 동우회지 편집인 여..

성남시민 건강박람회가 10월16일 분당 율동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성남시민 건강박람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후 3년 만에 다시 열리어 성대하게 치러졌다. 율동공원 잔디밭에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서남시 의사협회와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이 공동주최하여, 21개의 건강관련 부스를 운영하여 건강에 관한 체험과 상담을 통해 건강 관리에 도움되는 행사를 가졌다. 또한 어린이집 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공모전을 병행하여 건강관리에 대한 홍보를 하였고 무대공연과 함께 경품 추천도 하며 즐겼다. 식전 행사로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즐거운 樂(악)녀들, 트롯신동 김주은, 도촌노리터밴드 등의 연기가 있었다. 제1부 개회식에 참석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 1부 행사가 끝나고 이어서 제2부 시민건강걷기대회로 율동공원호수 ..

이 가을에 법정(法頂)스님의 길상사(吉祥寺)를 찾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1997년 12월 14일 법정스님이 세운 사찰이다. 이 절은 당시에 최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大苑閣)이 길상사라는 사찰로 바뀐 이력이 있어 더욱 그 사연에 얽힌 아름다움이 묻혀 있고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 정신이 숨쉬는 곳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 간절한 소망을 담아 오고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950년대부터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金英韓 여 1916~1999)은 법정스님의 를 읽고 감명받아, 1987년 대원각 터 7,000여 평과 40 여개의 건물을 조건 없이 시주하며 절을 세워달라고 간청하였으나 법정 스님은 처음에는 사양하였다가 결국 1995년에 이를 받아들였다. 김영한은 1997년 길상사의 창건 법회에서 법..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트리오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

분당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는 8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7시에 파크콘서트(Park Concert.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인기 있는 공연에는 만여 명이 몰려 점심때부터 돗자리 깔고 자리 맡아야 나름 앞쪽에서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넓은 광장이 입추의 여지가 없다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중단됐던 야외 공연이 다시 시민과 함께하게됐다. 오랜만에 고운 음질의 귀청이 찢어질 듯한 큰 음향을 듣자 하니 속이 시원하다. 아파트라는 사실상의 공동체 공간에서 큰 소리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금기 수칙 중 제1의 불문율이기에 내 집의 음향기기도 마음대로 이용 못하고 숨을 죽이고 걸음도 걸어야 하는 우리네 삶 속에서 이런 소리의 선율을 들을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이 얼마나 간절하고 그립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