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108

겨울나기

건강은 겨울에 지킨다 최저 ㅡ20도, 낮에도 ㅡ10도에 머무르는 요즘 기온이다. 폭설과 함께 급 강하한 한파가 내습하여 겨울 다운 맛을 보여주며 며칠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나갈 일도 들어갈 일도 없으니 이불 덮고 자는 편이 낫겠다. 귀가 한마디 한다. 덮어달라고. 고고함을 뽑낸다 며칠 전에 언 돌 녹인다고 강가에 나간 석우들. 나도 한 때 이런 추위야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체감온도 -13, 눈 덮인 돌밭에서 언 돌을 캐내며. 건강 다지기. 이 정도야.

코로나 백신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현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2020년 12월 25일 0시 현재 전세게 확진자수가 77,477,344명, 사망자는 1,724,150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누락된 나라와 그 외 숫자를 더하면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개를 숙일 줄 모르고 점점 무섭게 전파되는 이 바이러스19로 인하여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로 격리생활을 해 온지 1년이 가까워지면서 세밑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이날 현재 확진자는 49,665명, 사망자 773명으로 집계돼 있다. 현재 장기화 확산 추세로 보아 역학조사의 어려움, 의료진 피로, 의료병상부족, 의료인의 과로 등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으며 언제 종식될지 알 수도 없다. 세계적으..

아가씨와 제수씨의 오염된 부름 말

우리가 생활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란 부름말이 있다.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나, 결혼한 여자가 손아래 시누이를 부르는 말로 오랜 기간 쓰여 왔다.이 아가씨란 부름말은 옛날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로, 존댓말로 쓰여 왔다. 이 지체 높은 집안의 귀한  사람에겐 씨(氏)를 붙여 '아가씨'라 불렀고 일반 인에겐 그냥 '아가'라 불렀다.아기에 접미사 씨가 결합한 것인데 "씨"를 통해 존대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이처럼 아가 뒤에 씨를 붙여 아가씨로 부름으로서 높이 대접하여 존대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신분제가 없어지면서, 장성한 여인으로 미혼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근래에는 어감이 이상하게 변하여 유흥 종사자 여성들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면서 인식이..

계절도 냄새가 있다

마른 풀잎과 낙엽을 태우는 가을은 검불을 태우는 냄새가 난다 그 속에 솔솔 풍겨 나오는 흙냄새와 거름냄새 같은 삶의 향기 같은 꽃 검불 냄새 말입니다. 10월이 가기전에 낙엽이 떨어져 주어 보니 가을이 왔나 봅니다 소리 없이 왔다 가는구나 싶어 빨리 앵글을 갔다 댓지요 얼굴 일그러지기 전에 수채화처럼 담았으니 어디 가겠어요? 무른 대봉시 처럼 말랑말랑해 지거든 피었던 가을꽃 꺼내봅시다. 떠오르는 태양, 대지와 대자연이 만들어주는 울창한 숲, 높고 푸른하늘, 이 무상의 감동 바라본다고 우리에게 누가 그 대가를 요구하겠어요? 잠시 들녁에 서서 황혼빛으로 물드는 온갖 초목들의 모습 마음껏 끌어들입시다. 함께 감동받았다고 해서 관람료를 요구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탄천의 휴일 산책하는 시민들 수목도 코로..

흩날리는 글귀도 있더라

어느 곳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벽을 장식하고 있어 가까이 가 자세히 보니 마치 나비가 떼 지어 날아 다니 듯 유연한 필체가 자유분방하게 오가고 있더라.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여기저기서 가져와 행초서체로 내려 갈긴 것이다. * 다소 오자(誤字)가 보인다 시문제설낙송한(時聞霽雪落松閑) : 가끔씩 소나무 사이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 들리고 송풍경불자타연(松風輕拂煮茶煙) : 솔바람은 차 달이는 연기를 몰아올리는구나 수성청경화풍송(數聲淸磬和風松) : 몇 차례 맑은 경쇠 소리 솔 바람에 화답하고 파풍서작료송지(怕風棲鵲鬧松枝) : 바람이 두려워선지 까치는 소나무 가지에서 시끄럽다

여름 나기

여름 나기 올 해는 여름 답지 않은 날씨에 장마가 계속되면서 중복이 다가왔다. 2월부터 창궐한 코로나 19가 소멸되지 않고 있어 삶의 긴장을 잔뜩 조이고 있는 판에 비 피해가 없는 여름 장마를 지니는 것은 이웃 나라들과는 달리 그나마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7월 26일 중복식을 먹으려 가족들과 함께 찾은 곳은 남한산성 맛집으로 유명한 "이로재"란 곳이다. 광주 쪽에서 하남방향으로 가다가 경계지점인 은고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엄미리 계곡으로 들어간다. 좀 들어가자 이로재라는 간판이 있고 수목원 같은 공간에 자연석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시각효과가 좋은 곳이 나타난다. 또한 주변의 산과 숲에 어울리게 쉼터를 배치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이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가도록 배려함이랄가. 오히려 그 고마움이 조용한 심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