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108

커피하우스

커피하우스 전성시대 한 때 다방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50년대 6.25 전쟁 중에 들어온 인스턴트커피의 등장으로 다방이 우후 죽순처럼 생겨나 실업인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6, 70년대 "거리의 응접실"로 일컬을 정도로 노년의 사랑방이 되기도 하였으며,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마담 레지들과 거침없는 음담패설이 오고 가는 아름다운 은유와 농담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이후 고도의 산업발전과 더불어 바쁜세상이 돌아오자 다방은 자리를 내어주고 차츰 자취를 감추더니 최근에는 다국적 차 문화의 유입으로 원두커피전문점이 창궐하고 있다. 마치 심신의 피로를 커피로 해결하겠다는 듯 커피 한 잔의 여유는 현대인들에게 문화이며 동시에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카페라는 이름의 커피 전문점은 무언가 다른 특색 있는..

한남루(漢南樓)

알아야 할 것들 漢南樓(한 남루)는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이다. 정조 22년(1798) 광주 유수 홍억이 건립한 2층의 누문이다. 복원된 한 남루의 현판과 《중 정남 한 지(重訂南漢誌)》에 기록되어 있는 주련의 내용을 서예가 정도준 씨의 글씨를 받아 서각장 이규남(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0호)씨가 새겼다. 행궁 전경 漢南樓(한 남루) 주련에 씐 글씨 守一城講龍虎韜(수일 성강용 호도) 한성을 지킴에 용호(龍虎)의 도략(韜略)을 강(講)하고, 鎭百里閱貔貅士(진 백리 열 비휴사) 백리(百里)를 누르니 범 같은 용사를 훑어 보도다. 大將軍御下威信(대장군어하위신) 대장군은 아랫사람을 위엄과 신의로 다스리고, 養刺史宣上恩德(양자 사선상 은덕) 좋은 원님은 임금님의 은덕을 선양하네. 是地兼繭絲保障(시지 사선 상보장) 이..

수원 화서문

수원 화서문(華西門) 화성열차 2015.5.16 수원 화성에서 열린 2015 치매극복 전국 걷기 대회에 참가하였다. 중앙치매센터 산하 광역치매센터 주관으로 치러지는 노인정신건강을 위한 행사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각종 검사와 체험 등을 무료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이곳 광장에서 시행되었다. 걷기 대회는 사전 참가 신청자 유형별로 접수처에 등록하고 10시에 출발하였다. 비록 화서문에서 서남암문까지 반환점을 돌아오는 짧은 거리였지만 치매예방과 이를 홍보하는 행사에서 의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화서문과 서북 공심도 서북각루 걷기 대회 행사장 관광객을 위한 화서 열차 정조대왕 동상 2015.5.16

롯데월드타워는 괴물이 될 것인가.

괴물이 달려 온다 2009년에 착공하여 2016년에 완공 예정인 Lotte World Tower & Lotte World Mall 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숫가에 건설중인 마천루이다. 완공되면 셰계에서 6번째(555m)로 높은 빌딩이 된다 한다. 대지 2만 6000여평 안에 세워진 이 롯데 빌딩들은 롯데월드타워가 123층이고 전망대는 500m높이에 위치하여 OECD 국가중 최고로 높은 전망대가 될것이라 한다. 이 타워 주변에 명품백화점과 면세점으로 구성된 에비뉴엘동이 8층 높이 이고, 11층의 쇼핑몰동과 엔터테인먼트동이 동편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대형 롯데마트, 아쿠아리움, 하이마트, 롯데시네마 21개 상영관 등이 자리 잡아 쇼핑과 문화, 레져를 즐길 수 있게 복합공간으로 되..

묘비명(墓碑銘)

묘비명 (墓碑銘) 한문서예(漢文書藝)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 중국의 비명문(碑銘文)을 교습서로 삼고 공부한다. 문자의 발전 과정이 갑골문(甲骨文)→금석문(金石文)→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로 발전하여 현재까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문헌으로 남아 있는 묘비(墓碑)나 석궐(石闕), 비갈(碑碣) 등에 새겨진 당시 명필가들이 쓴 한자를 탁본(拓本)을 하여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서체(書體)와 서풍(西風)의 변천 과정과 상형문자(象形文字)인 한자의 아름다움을 익히기 위해서는 비명문체(碑銘文體)를 습서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접한 비첩(碑帖)만 해도 石鼓文, 散氏盤, 毛公鼎, 太山刻石, 乙瑛碑, 禮器碑, 史晨前後碑, 曺全碑, 張遷碑, 元禎墓誌銘, 元珍墓誌銘, 王羲之集字聖敎書, 王羲之..

백발도사

백발도사란 별명을 하나 얻었다. 젊게 살겠다고 온갖 몸놀림을 다 해보지만 세월 앞에선 어쩔 수가 없다. 모처럼 원로 석우 셋이서 만나 점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찎혀 비친 나의 모습이 "백발도사"란 별명을 듣고도 남을만하다.하나 세월 가는 줄도 모르는 망각병에 걸려서 신음하는 것도 아니고, 잊어서 손해 본 것도 없으니 이만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세월을 잊고 사는 것도 즐거운 망각으로 치부해두기로 했다. 옛 말에 '독서삼매경에 나이도 잊는다' 란 말도 있지 않는가. 독서가 아니라도 무엇에 홀렸는지, 쉬고 잠잘 시간까지 차용해 사용해보나 가는 세월은 정말 빠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실용주의가 새로운 사고와 기능을 요구하고 있고, 하루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밀려나는 세상이니 나이 든 사람이 여기에 편승하여..

서울 땅 미국 사회

우리 땅의 타국에 다녀왔다 출입이 허가된 사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용산의 주한 미 8군 사령부 영내에 위치한 Dragon Hill Lodge( 드래건 힐 랏지) 호텔의 스테이크 하우스 Sables(세이블즈)에서 오찬을 하였다, 미 8군 영내로 입장을 하고 보니 우리 땅이 아닌 서울의 한 복판에 위치한 미국이다. 군무원이나 그 가족이 자국 생활과 똑같은 환경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지 내의 작은 미국 사회다. 영내에는 군무 시설뿐 아니라 주거 시설과 유치원 초 중 고교 등 교육시설은 물론, 음식점, 오락, 놀이, 쇼핑, 문화시설 등이 모두 갖추어져 군무원들이 자유롭게 가족과 함께 자국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어 보였다. 미 8군 용산기지는 우리 땅에 있으면서도 우리와는 전혀 다른 미국의 문화를 고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