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할 것들
漢南樓(한 남루)는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이다. 정조 22년(1798) 광주 유수 홍억이 건립한 2층의 누문이다. 복원된 한 남루의 현판과 《중 정남 한 지(重訂南漢誌)》에 기록되어 있는 주련의 내용을 서예가 정도준 씨의 글씨를 받아 서각장 이규남(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0호)씨가 새겼다.
행궁 전경
漢南樓(한 남루)
주련에 씐 글씨
守一城講龍虎韜(수일 성강용 호도) 한성을 지킴에 용호(龍虎)의 도략(韜略)을 강(講)하고,
鎭百里閱貔貅士(진 백리 열 비휴사) 백리(百里)를 누르니 범 같은 용사를 훑어 보도다.
大將軍御下威信(대장군어하위신) 대장군은 아랫사람을 위엄과 신의로 다스리고,
養刺史宣上恩德(양자 사선상 은덕) 좋은 원님은 임금님의 은덕을 선양하네.
是地兼繭絲保障(시지 사선 상보장) 이 땅은 길쌈과 보장을 겸하지만
暇日則雅歌投壺(가일칙아가투호) 한가한 날에는 노래하며 투호하기도 한다네.
縱未能復讐雪耻(종미능복수 설치)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恒存着忍痛含寃(항존 착인 통 함원) 항상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니라.
2015.6.13 요석(樂石) 김상필 쓰다
낙선재(樂善齋)
2015년 6월 9 일, 삼오회(參伍會) 일행을 남한산성으로 안내하였다. 처음에 삼십오 인으로 시작한 같은 직장 내의 35년 생의 동갑내기 모임이다. 퇴직 후에는 4계절마다 부부가 모여 경치 좋고 맛있는 곳을 찾아 즐긴다.
우리 일행 25인이 대절 버스로 광주군 중부면 불당리 낙선재(樂善齋)에 도착하여 한옥과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임금님 수라상을 받았다. 한정식과 오가피주로 오찬을 마치고 신선한 자연과 더불어 여가를 즐겼다.
낙선재 입구
수라상을 받은 안채
안채에서 바라본 뜨락
별채
뜨락의 별채
사방이 개방된 한옥의 멋
오가피 건배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아이유》..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아보세!
공간을 채운 항아리 집단
낙선재를 본뜬 별채
해후 소 건물, 이층은 누각
별채 건물 많아도 휴일엔 앉을 곳이 없어요.
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은 2014년 6월 22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세계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기록유산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39개의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지정된 것이 바로 남한산성이다.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은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다.
이와 같이 손으로 잡힐만한 가까운 곳에 세계유산을 두고도 헤아리지 못함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유적지 탐방을 계기로 사적을 깊이 공부하기로 하고 해설사의 도움을 마련하였다.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25km 떨어진 산지에 축성된 남한산성은 조선시대(1392~1910)에 유사시를 대비하여 임시 수도로서 역할을 담당하도록 건설된 산성이다. 남한산성의 초기 유적에는 7세기의 것들도 있지만 이후 수차례 축성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17세기 초 , 중국 만주족이 건설한 청나라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여러 차례 개축되었다. 남한산성은 승군(僧軍)이 동원되어 축성되었고 이들이 산성을 지켰으며 한 민족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궁문인 한 남루 앞에서 해설사로부터 남한산성의 역사를 경청하였다.
역사적 고증 사진 앞에서 해설을 듣는다.
내행전 마루에 앉아 남한산성 행궁에 관한 해설을 듣는다.
남한산성행궁
사적(史跡) 제480호(2007.6.8)로 지정되었다.
행궁(行宮)이란 왕이 도성을 떠나 행행(行幸) 할 때 임시로 머무는 곳으로 전란 시, 능행 시, 휴양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반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인조 3년(1625) 남한산성 수축과 함께 건립되었다.
실제로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47일간 항전하였다. 이후에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이 여주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러 이용하였다.
남한산성 행궁은 종묘(宗廟)(좌전)와 사직(社稷)(우실)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으로 유사시 임시수도의 중요한 역할을 하던 매우 중요한 곳(보장처)이었다.
좌전(左殿)-유사시 宗廟(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의 위패를 옮겨 보존하기 위해 만든 곳.(곧 왕실)
우실(右室)- 社稷(토지신과 곡식 신)을 모시는 곳( 곧 사직단(社稷壇-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제단. 나라)
내행전- 임금의 침전으로 전체 28칸 건물로 중앙 3칸은 대청, 양 옆은 온돌방과 마루방으로 이루어졌다.
외행전- 기둥에 3개의 주련이 있다.
내행전 대청
좌측방
우측방
해설을 경청
진지한 해설사
외행전의 주련
외행전 주련 글
聖代初回三古俗(성대 초회 삼 고속)
禁林長住萬年春(금림장주만년춘)
春在聖人方寸裏(춘재 성운 방촌리)
民皆元氣太和中(민 개원기 태화중)
萬民歌舞康衢月(만민 가무 강구 월)
千里烟霞壽域春(천리 연하 수역 춘)
성군이 다스리는 세상이 세 번의 옛 풍속으로 돌아왔으니
대궐 숲에는 오래도록 만년의 봄이 머물지로다.
봄은 성군의 마음속에 있고
백성은 모두 원기가 지극히 화한 가운데 있도다.
모든 백성은 번화한 거리에서 매달마다 노래 불러 춤추고
천리에 뻗친 연기와 노을은 태평한 세상의 봄이로다.
2015.6. 樂石 쓰다
길다고 느꼈던 하루 해도 옛 날의 이야기 속으로 잠시 들렸다 나오니 짧기만 하다.
-일행의 하루를 붙들고 추진한 사람: 요석(樂石) 김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