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묘비명(墓碑銘)

서로도아 2015. 2. 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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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墓碑銘)

 

한문서예(漢文書藝)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 중국의 비명문(碑銘文)을 교습서로 삼고 공부한다. 문자의 발전 과정이 갑골문(甲骨文)→금석문(金石文)→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로 발전하여 현재까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문헌으로 남아 있는 묘비(墓碑)나 석궐(石闕), 비갈(碑碣) 등에 새겨진 당시 명필가들이 쓴 한자를 탁본(拓本)을 하여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서체(書體)와 서풍(西風)의 변천 과정과 상형문자(象形文字)인 한자의 아름다움을 익히기 위해서는 비명문체(碑銘文體)를 습서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접한 비첩(碑帖)만 해도 石鼓文, 散氏盤, 毛公鼎, 太山刻石, 乙瑛碑, 禮器碑, 史晨前後碑, 曺全碑, 張遷碑, 元禎墓誌銘, 元珍墓誌銘, 王羲之集字聖敎書, 王羲之蘭亭序, 東晉 蘭亭敍, 魏 石門銘, 漢 石門頌, 鄭羲下碑, 張猛龍碑, 歐陽詢皇甫誕碑, 顔眞卿祭侄文稿, 祭佰文稿, 爭坐位文稿.  歐陽詢九成宮醴泉銘, 孫過庭書譜, 顔眞卿顔勤禮碑, 宋 黃庭堅集, 好太王碑文 등 외 다수를 거쳤다. 

 

그런데 이 묘비명에는 어떠한 글이 담겨 있을까.  묘비명이란  대개는 자신이 삶에서 이룬 대표적인 공적을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 사람의 일생을 마지막으로 요약하는〈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라고도 한다. 묘비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삶의 지혜는 우선 '살아 있는 동안 삶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삶을 번득이게 하는 묘비명을 일면 소개 하면 

영국의 극작가이자 독설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작가 어니스트 훼밍웨이 의 묘비명 "일어나지 못해서 미안하오"

걸레 중광 스님의 묘비명 "에이, 괜히 왔다" 

독일의 경제학자,정치학자 칼 마르크스의 묘비명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표현주의 아일랜드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묘비명 "아는 것이 힘이다"

미국의16대 대통령으로 노예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묘비명 "국민의 국민에 의한 , 국민을 위한 정부는 영원히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인 조병화의 묘비명 " 나는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작가 미셀 투르니에의 묘비명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 그대는 그보다 백배나 많은 것을 내게 갚아주었도다. 고맙다, 나의 인생이여!"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 선조들은 한자와 한문으로 기록생활을 하였고, 한글이 만들어진 후에도 한문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활을 담당했다. 해방 후 한글 전용방침으로 인해 한문에 대한 인식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기초적인 글자나마 한자를 병기 사용하기로 하였다 하니 선조들이 남긴 삶과 지혜, 사상과 감정들을 이해하고 정신적 유산을 배우고 계승하며, 나아가 바람직한 가치관도 형성할 수 있게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말에서 많은 부분이 한자 어휘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 언어생활에서 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한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한문을 익힘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한자문화권 내에서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할 수 있다 하겠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碑帖

 

 

碑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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