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108

세월

세월이라는 글자 아! 또 목이 메고 눈물이 난다 화면에 보이는 저 시어가 그리도 슬프다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의 침몰로 온 국민이 넋을 잃고 비통에 빠졌다. 수학여행의 즐거움으로 잠도 못 잣을 천진한 내 아들 딸 손자 손녀 꽃다운 생명들을 앗아간 한 서린 세월호... 그런데 참사를 일으킨 이 世越(세월)이란 배는 한자(漢字)를 빌리지 않으면 풀이가 안 된다. 세상(世上)을 초월(超越)한 무한 세월(無限歲月)을 의미한다고 하니. 그럼 歲月이란 무엇이냐? 얼마나 빠르기에 화살에 비유할까? 지금부터 계산해보자. 지구의 둘레는 약 40,200km 하루는 24시간. 하루는 지구가 한 바퀴 공전하는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즉 하루의 속도는 40,200km/24h 이므로 시속 1,675km로 흐른다. 살다 보면..

화원에서

화원에서 화훼시장에는 계절이 없어요 통로에 들어서면 향기가 밟히고 추위에 덜덜 떨던 몸은 금세 황홀경에 녹아요 저마다 비밀을 털어 놓고 예쁜짓을 하네요 어두운 창밖은 갈등과 분노, 절망과 고통으로 눈망울들이 엄숙한데도 말이예요 아브뉴프랑 참 웃긴다. 2시가 넘은 시간 점심을 좀 달랬더니 줄이 길게 서 있다 그리고 94 대기팀이 기다린다. 이러다간 저녁밥 먹겠다

미세먼지

미세먼지 미세먼지(황사) 때문에 걱정하는 것도 모자라 어제는 초미세먼지가 아침부터 온 하늘을 가리고 나타나 심각한 걱정이 앞서 외출을 자제하고 지냈습니다. 보도한 바로는 초미세먼지를 확대해본 결과, 중금속 덩어리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들어가면 자체적으로 걸러지지 않고 폐 속에 달라붙어 각종 폐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고 하네요. 2014년1월17일 오전 8시 50분 동쪽 불곡산 너머로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을 촬영한 사진 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눈부시도록 찬란해야 할 태양이 짙은 안개보다 더 흐리게 미세 먼지로 가려져 솟아 온종일 흐린 날씨 속에 살았습니다.

벽(癖)

지독한 벽(癖) 벽(癖)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무엇을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性癖), 고치기 어렵게 굳어버린 버릇을 일컷는다. 속된말로 '괴짜'라 할 수 있고, '마니아'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癖자의 부수는 병들어 기댈 녁(疒)자로 일종의 질병 혹은 병폐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선인들은 '癖'을 단순한 질병이나 병폐로만 치지 않았다.박제가는 "벽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규정했으며, 소품문의 대가인 장대(張岱 1597~1679년)는 아예 "벽(癖)이 없는 자와는 사귀지도 마라"고 했다. 그는 그 이유를 "벽이 없으면 깊은 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벽을 못내 자랑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나 책을 좋아하고 시 읊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서음(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