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197

돌(石)

돌. 물 (石. 水) 옛 돌에 마음을 담는다.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만진다. 산천을 보듬은 돌이 제 숨을 쉴 때까지 기다린다. 돌은 물을 먹어야 제 색깔을 드러낸다. 돌은 풀을 품어야 제 태가 난다. 돌과 물과 풀은 서로 어우러져야 본질을 찾을 수 있다. 묵묵히 시간의 결을 제 몸에 새긴 돌이 물을 머금을 때 한국적인 선이 솟아난다. 풀이 그 곁에 눕는다. 아득하다. 천년 세월이 여기 머문다. 제주 産 1999.6.23 生 크기: 14.8.11

나의 수석1 2011.11.07

인생의 길

인 생 길 소년은 저 높은 곳에서부터 길을 내려옵니다. 억새풀과 무성한 들꽃이 만발한 들판을 가로질러 줄로 그은 듯 한 비탈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바람과 구름이 흐르다 비가 오고 달이 떴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묵묵히 걷습니다 모자가 날리는 폭우에도 간다라 불에 의지하며 들판을 지르기도 합니다. 그 소년은 홀로 걸어 가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파란 하늘과 넓은 들, 온갖 꽃과 새들이 험한 길을 안내합니다 밤하늘의 별과 세상을 채운 풀벌레들... 그들과 노래하며 길을 걷다가 한 순간에 돌풍이라도 불면 두려움에 떨다가도 오직 자신이 바라보는 그곳이 있기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를 반복합니다. 팔랑거리며 날갯짓하는 나비를 쫒다 가끔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얼굴을 비춰보기도 하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나의 수석1 201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