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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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품은 산나의 수석1 2012. 5. 29. 09:12
숲을 품은 산 햇빛이 반짝이고 공 열하는 시간시간 구멍을 내어 이제 낯 설지 않은 먼 대지까지 비행하는 바람(望)의 행보 주저 없이 짙푸른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재롱떠는 강물 정오의 뜨거운 햇살이 열기를 뿜는 입김으로 달구면 저만치 백로도 긴 다리를 한 발 빼고 서서 요놈이 어리바리 넋을 잃고 영강의 조연으로 등장한다 숲을 품은 산 선택의 순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남몰래 터뜨리는 웃음이었다 모진 세월이 얼을 일으키고 핏줄과 때깔을 입혔나 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홀로 견뎌야 했던 영혼 투성이 짧은 인연을 들어 집에 가자고 할 때 이름 모를 물새와 뻐꾸기 소리의 충동을 마다하고 소리 없이 따라나선 숲을 품은 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경북 함창 영강 産 (2012.5.20 生) 크기: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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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재현나의 수석1 2012. 3. 28. 21:02
욕망의 재현 "진실을 찍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찍지 않는 것이다" 연속 사진(시간의 사진)의 대표작가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 미국, 1932~)이 한 말이다. 사진 속의 사실적 기록이 아닌 잠재되어 있는 표현의 가능성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예술이란 이처럼 잠깐의 흐름, 정지된 그 대상에서 드러나지 않은 함축된 무한한 의미를 발견 하는 것이다. 비록 강에서 굴러온 돌 역시 수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돌에 불 과하다. 그러나 탐석자는 수석을 취할 때에 돌멩이라는 짧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내면 에 감추어져 심화 잠재된 초현실적 독자성을 발견하고 공감을 일으켜 선택하는 것이다. 거기엔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갖춘 불가사의한 마음의 세계가 있고 , 우리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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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석고황(泉石膏肓)나의 수석1 2012. 3. 20. 15:35
천석고황(泉石膏肓) 나에게 내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는 내일이 아니다. 그 내일은 맑다. 미련 없는 오늘을 보내고 빈 마음에 새로움을 채울 수 있는 기대되는 맑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은 부담 없이 늘 여유롭다. 월동을 하는 동안 처음 시점으로부터 좀 멀어지는 것이 있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취미생활의 맨 끝이라는 탐석 활동이 있다. 날이 풀리자 그놈의 천석고황(泉石膏肓)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꽃샘추위 속 진눈깨비 예보지만 석맥을 찾을 방도 앞에선 문제가 되질 않는다. 지금까지 내 팔다리를 단단히 붙들어잡고 놓아주질 않던 동장군이 살그머니 손을 놓는다. 가슴을 전율시키는 그런 하나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요, 침묵의 세월이란 상실의 기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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