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石里의 龍石
自然은 글로 읊어 노래가 되고 붓으로 그려 그림이 될 때, 맛도 향기도 저절로 유별하다.
노래도 좋으려든 그림으로 좋으려거든 노래와 그림이 한데 곁드리면 그 맛 그 향기 더
아니 좋을 것인가.
삼천리 금수강산이 어딘들 詩境(시경)이 아니며 어딘들 畵材(화재)가 아니랴마는 우리
는 우선 春雪이 막 자자든 영월의 주천강을 尋常(심상)한 探石地(탐석지)로 삼았다.
사방은 깊게 가라앉은 고요가 흐르고 지난 장마에 쓸려간 펑창강 섭다리는 또 다시 복원
되어 그 이름에 얼굴을 묻고 맑게 흐르는 물위를 말없이 바라본다.
주천강물 구비돌아 한반도 지도를 그려놓고, 척박한 강변의 할미꽃은 허리굽혀 웃는다.
높다란 산위의 채석장 석회석이 컨베어 타고 내려와 주천강을 건너고 터널마저 통과해서
공장을 향해 달려가고, 용석리 전원풍경 용석보龍石洑)에 띄워 놓았는데, 고기는 낚시질해서
가져가도 좋으나 풍경만은 놓아두고 가란다.
그러니 맛과 향기 남겨두고 잰걸음 아쉽게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영월 주천강 産 (2011.4.17 生) 크기 : 15*20*9
주천 용석리 産 (2011.4.17 生) 소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