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봉 도담봉 태풍불고 폭우가 오면 깊은 물에 빠져서 개구리 헤엄도 마다않고 발버둥을 쳐보고 명당자리 빼앗길가봐 아귀다툼도 벌렸다마는 개성있는 얼굴로 강물 위에 버티고 서서 단양팔경에 합류하여 이름표를 붙였다네 그래도 사정없는 잡배들이 여지없이 달려들어 머리로 헤딩하고 몽.. 나의 수석1 2010.12.10
참새 롱계와 야작(籠鷄와 野雀) 롱계(籠鷄)는 다식(多食)이나 화근탕(火近湯)이요 야작(野雀)은 무량(無糧)이나 천지관(天地寬)이라 가두어놓고 기르는 닭은 먹이 걱정을 하지 않지만 언제 끓는 물에 들어갈지 모른다. 그러나 쌓아놓은 양식이 없는 참새는 마음대로 창공을 훨훨 날으며 어디를 .. 나의 수석1 2010.12.08
입산금지구역 입산금지 구역/노영심 산불조심/입산금지구역 살며시 왼발을 들여놓아 보았다 떨어지지 못한 가랑잎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릴 뿐 아무렇지 않았다 산불조심/입산통제구역 용감하게 걸어들어 간 숲 속은 영원히 쫒겨나지 않을 새들이 나뭇가지를 옮겨가며 속삭이고 있을 뿐 정말 아무렇지.. 나의 수석1 2010.12.05
추정(秋情) 추정(秋情) 밤마다 갈잎 부서지는 바람소리 상처난 심장을 흔들고 숨겨논 투정 드러내는 여울물 가엾은 여름의 소리 들리네 아득한 하늘빛에 등대고 있는데 한 철 온통 달빛을 속이더니 밤마다 눈물 짜내어 초록빛 태우느라 열병을 앓고 있다네 충북 도화리 産 (1984.2.12 生) 크기 : 22*9*10 나의 수석1 2010.12.03
月影淵 월영연 (月影淵) 연못을 바라보던 보름달이 입이 함박만 하다 행복한 모습이 제 얼굴 빼 닮았다고 박장대소 한다 떢방아 찧던 쌍 토끼도 영문도 모르고 덩달아 웃고 있다 경기 여주 후포 남한강 産 (2006.9.17 生) 크기 : 13*8*4 나의 수석1 2010.11.30
널푸른 산의 서정 널푸른 산의 서정(敍情) 산비탈에 내려 앉은 양지는 포근합니다 푸르게 사는 날 산등성이 닦아 아침해 저녁노을이 비단보를 깔아 놓았습니다 허기진 배 맑은 공기로 채우고 사시사철 제맘대로 드나드는 바람떼서리 미워도 과히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투정하던 목숨들이 도란도란 바람의 말을 알아 듣.. 나의 수석1 2010.11.26
누에섬 누에섬의 꿈 춘잠(春蠶)에 재미보고 추잠(秋蠶)으로 이모작 하던 누에섬이 명절(名節)이 닥아오자 부푼 꿈에 빠졌다 영물(齡物)이 잘 자라 오령(五齡)이 지나면 아들놈 대학생 등록금이 나오고 다 떨어져 너덜거리는 막내놈 책가방도 바꿔 주고 잎고 싶어하는 딸년의 청바지도 사주고 온 .. 나의 수석1 2010.11.22
유어행위 금지 유어(遊魚)행위 금지 유어행위 금지 위반자는 벌금 삼십만원 이하에 처함 -해양수산부장관- 위 표지판을 보고 당황한 바다사자들이 모여 토론을 벌렸다. "유어라니 무슨 말이지?" "글쎄" "놀고 있는 물고기란 뜻이 아닐까?" "국어사전에는 없으니 백과사전을 보아야겠다 " "<낚시등을 이.. 나의 수석1 2010.11.19
大道場 대도장(大道場) 칼칼한 돌무덤 무등 태우고 천지가 진동하는 벼랑위로 뛰어 올라 길길이 잡아준 손도 발도 보덕의 업장이던가 까만 몸둥이로 누워 끙끙거리는 긴 절규 누가 벼랑을 세워 지구를 가뒀는가 갈기선 모반의 떼바람 카랑카랑 설파한다 천 만번 일어서기 위한 저 생불의 백팔번.. 나의 수석1 2010.11.16
소통구 소통구(疏通口) 바람만 드나드는 구멍은 중 없는 절간이고 보릿고개의 창자다 아내 잃은 홀아비 마음이고 주인 없는 백통 가락지다 유도음 없는 통풍구는 괜히 뚫어 놓은 귓구멍이고 희망도 절망도 없는 먹통이다 꽉 막힌 토굴이 아니면 왜장치는 바람을 소매속에 재우느니 담담이 다듬.. 나의 수석1 20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