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금지 구역/노영심
산불조심/입산금지구역
살며시 왼발을 들여놓아 보았다
떨어지지 못한 가랑잎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릴 뿐
아무렇지 않았다
산불조심/입산통제구역
용감하게 걸어들어 간 숲 속은
영원히 쫒겨나지 않을 새들이
나뭇가지를 옮겨가며 속삭이고 있을 뿐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산불조심/취사 금지구역
구비구비 산길을 돌고돌아도
말이 없는 나무 말이 없는 바위
불씨를 가지지 않았다는 말을 해야겠는데
끝내 묻지 않는 산
입산금지구역은
산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
충북 옥천 합금 産 (2010.11.21 生) 크기 : 27*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