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탄생 실종된 폐부로 공기가 밀려 들어간다 생살찟는 아픔을 맥박속에 묻고 닫았던 가슴풀어 하늘 가득 웃는다 날것 같은 환멸 위에 수도승처럼 앉아서 그는 나에게 묻는다 새 생명 잘 있냐고… 불온한 잠을 깨우던 벽력이 지나가고 세상이 그를 정적속으로 초대한 날 너는 틀림없이 미륵.. 나의 수석1 2010.10.02
바람구멍 바람구멍 산너머 바람 여기와서 몸 틀고 이끼 무성한 돌 틈을 물망치로 내려치는 소리 나는 푸른 멍하나 받지 않고 물 밖으로 나와서 따순 햇살에 졸고 있다 가진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어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지나가던 빛살이 헤집고 들어와 흐르는 물 따라 가고 싶은 마.. 나의 수석1 2010.09.30
시린사랑 시린사랑 여민 가슴 쪼개어 돌에 새긴 천년의 悲願 이리 튀고 저리 부딪히며 大河처럼 너울치던 인연의 거친 풍랑! 긴 한숨 삭이며 세월도 잊고 눈물도 잊었어라 무너진 석탑아래 삭풍이는 고목가지 이끼 낀 조각들이 슬픈 돌 그림자에 젖고 있다 여주 후포사격장 産 (2008.5.18 生) 크기 : 9*.. 나의 수석1 2010.09.28
초우네 집 초우네 집 초우(surodoa)네 집입니다 사립문 열렸으니 아무때라도 들리십시오 처마엔 고드름이 매달렸고 솔가지불 지핀 구들장은 따끈따끈 합니다 아랫목에 묻어둔 항아리엔 감주가 익었습니다 홍시도 고방에서 물렀고 화톳불 고구마도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누구든지 들리십시오 따끈한.. 나의 수석1 2010.09.17
누워있는 자와 일어난 자 누워있는자와 일어난자 明心寶鑑에 이르기를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하면 日無所辦이라. 즉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것이 없고 새벽에 만약 일어나지 않으면 정신이 흐리어 온종일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 하리라. 고로 근면이 살 길이다 여주 후포 사격장 産 (2009.. 나의 수석1 2010.09.16
靑瓷의 翡色 靑瓷의 翡色 부안의 늦겨울 松浦네 식당 아직도 구들장은 따끈따끈한데 새만금 방파제너머 飛雁島에선 물총새 넘나들며 남풍이 불어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치면서 물보라가 해일처럼 쏟아지는데 바람은 물보라를 비켜 나가고 물보라는 잠수되어 사라지면서 숨겼던 翡翠石을 점지해 주.. 나의 수석1 2010.09.14
모녀 모녀 " 어머니 제가 어른이 돼서 돈 많이 벌면 어머니 호강 시켜드릴게요" "뜬 구름 같은 이야기 하들 말고 니들 앞 가름이나 잘 해라 속이나 썩히지 않으면 다행이지..." 한강 産 (1985.2.12 生) 나의 수석1 2010.09.13
모세의 기적 모세의 기적 봉인된 시간 천천히 열리고 열린 시간의 틈새로 마침내 그곳으로 향하는 길이 보였다 휘발된 바닷물을 들추고 문밖으로 뛰쳐나온 해토의 발정 수십억 광년의 침묵이 고여 원소의 발육이 있었나 보다 갯가 바람 뭍으로 향하더니 무리지어 검게 살던 그리움으로 바지락 돌미역 산호초 좁다란 오솔길로 기어 오르다 초과된 시간의 물밭으로 사라진다 한강 미사리 産 (1985.3.23 生) 크기 : 16*12*22 나의 수석1 2010.09.11
悲愴의 老姑壇 悲愴의 老姑壇 시월의 찬 공기 투명도 한데 悲愴의 뱀사골엔 새소리 뿐 슬프게 울고있는 산새소리는 흘러간 悲事의 追悼曲인가 능선마다 피어있는 붉은 진달래 哀史에 轢死(력사)당한 젊은 孤魂들 理想과 現實의 民族受難史 여주 내양리 産 (1986.10.20 生) 크기 : 13*10*7 나의 수석1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