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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구(疏通口)
바람만 드나드는 구멍은
중 없는 절간이고
보릿고개의 창자다
아내 잃은 홀아비 마음이고
주인 없는 백통 가락지다
유도음 없는 통풍구는
괜히 뚫어 놓은 귓구멍이고
희망도 절망도 없는 먹통이다
꽉 막힌 토굴이 아니면
왜장치는 바람을 소매속에 재우느니
담담이 다듬어서
따뜻한 햇살이라도 불러들이는
통행로로 쓰자구나
경기 한탄강 産 (1985.5.27 生) 크기 : 24*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