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농원에서 있었던 일
    나의 수석1 2014. 7. 2. 10:47
    728x90

       

     

     

     

    여보게 친구, 80 노객이여!

    이 첩첩 산중에 왜 와 있나? 신선이라도 되어 보겠다는 건가?

    지금이 산 철쭉꽃도 피고 딱 좋은 철이니 한 번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여기는 고산지대라 기온이 낮아 이제야 봄 꽃이 만발하여 경치가 좋아"라고 한다. 

    5월 초순 전화를 받고도 바쁜 일정들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다음 달로 미뤘다.

    서울의 아파트상가 지하에 수집 보관하던 수많은 수석과 골동품들을 일러 <보물창고>

    이름하여  소개한 바 있는  국세청석우회 회원인 윤건호(80세)회장의 초대이다.

    행정상 위치는 전북 장수군에 속하나  남원과 경남 함양 사이의 번암면 사암리 지리산

    자락이다. 해발 600여m의 고봉으로 둘러쌓인 울창한 산림지대인 이곳 농원은 약 300m

    고원대에 위치한다.

     

    산속 오솔길로 20여분 걸어 들어가면 전에 절터였다는 300여평의 밭두렁 입구에 초막집

    한 채가 전부였던 이곳에 머무르면서  가파른 산에 각종 유실수를 심고 밭을 가꾸며 반

    농군으로 살아온20여년.

    전기도 전화도 없고 휴대폰도 안 터진다는 이곳에  최근 아담한 3층 펜션스타일의 산채

    를 마련하고 <보물창고>를 이곳으로 옮겨 놓고 우리를 초대한 것이다.

    당초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6월21일 금강 일대에서 탐석을 마치고 오후에 윤건호 회장의

    동농원을 탐방하여 일박하기로 계획했으나 각자 시간이 허락지 않아 당일치기로 변경

    하여 일정을 수정  22일 실시하게 되었다.

     

     지방도 찻길에서 겨우 차 한 대가 들어갈 만한 좁은 시멘트 포장 신작로로 500여m 들어

    가니 계숲 사이로 밝은 양옥 한 채가 나타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이웃집이라곤 없다.

    세상단절고립무원의 공간답다. 아니 산속의 오아시스답다, 눈감고 드러누우면 세속

    의 온갖 번뇌가 사라질 것만 같다. 

    앞에는 멀리 지리산의 낮은 봉우리가 운무 속에서 파도처럼 출렁이고, 뒤로는 농원으로

    통하외길이 계곡 따라 백선을 그어놓은 듯 하얗게 북으뻗어있다.  건물은 가족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여유롭게 신축하였다 한다.

     

     

     

     

     

     

     

     

     

     

     

     

     

    옥천군 안남면 청마리 금강상류에서

     

    좌로부터 월유봉 강천희 ,행복  최상규, 진암 원종학, 반석 문경재 (사)한국수석회 중앙회장 , 

    요석 김상필(필자), 회장 빙석 서병희, 김세진 세무사, 이창환 세무사, 죽단 안재천, 염봉학 사장

     

     

     

     올라 온 길

     

     

     

     북쪽 농원으로 가는 길

     

     

    억척스런 정신력으로 불굴의 에너지를 쏟아 내고 있는 산간벽지 개척자는 지금도 진행형

    으로 시간이 아깝단다. 손수 가꾸고 거두어야 하는 십여만 평의 산지는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고 어쩌면 산 짐승들에게 좋은 일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사철 나는 각종 산채와 

    나무열매가 타인의 손을 탄단다.

     

    윤회장은 옮겨 온 <보물창고> 내부로 우리를 안내하고 수석과 골동품을 낱낱이 소개하며

    간이 협소하여 진열을 제대로 하지 못 하였음을 토로한다. 좌우 산골의 울창한 숲은 보슬

    내리자 더욱 짙르고 우리는 2층 테라스의 둥근 테이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비경

    에 묻힌 산채의 그윽한 전망을 마음껏 마신다.

      

    노장 윤회장의 불굴의 투지에 축하를 아니할 수 없다.

    사업의 번창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  이 집에서 내어 준 머루주로 힘찬 건배를 올렸다. 그리

    준비해 간 삼겹살에  소주와 머루주를 곁들이니 금산첨화가 아닌가. 

    누가 무엇으로 회유한들 장소와  현실을 바꿀 수는 없지.

     

              꿈과 희망, 노력과 개척에 대한 역경담을 들으며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 했다. 그리고 6시가

             지난 뒤에야 자리를 뜰 수 있어 차를 되돌려 장수IC로 향했다.

     

    海爲龍世界(해위용세계)        바다는 용이 노는 세계이고

    雲山是石家鄕(운산시석가향)  구름산은 석인의 고향이로다

     

     

     

     

     

     

     

     

     

     

     

     

     

     

     

     

     

     

     

     

     

     

     

     

     

     

    이창환 세무사.   필자 김상필.   원종학 전회장

     

     

     

     

     

     

     

     

     

     

     

     

     

     

     

     

     

     

     

     

     

     

                                                

     

     

                                                        개척담을 이야기 하는  윤건호 회장

     

     

     

    '나의 수석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핑크스  (0) 2014.08.15
    호피석(虎皮石) 한 점  (0) 2014.07.15
    종유석(鐘乳石)  (0) 2013.09.10
    단석  (0) 2013.04.11
    바다에 울려퍼진 마이크 소리  (0) 2013.04.0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