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단석

서로도아 2013. 4. 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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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석(段石)

나의 애장석이다.    넉넉한 수반에 앉혀 특별한 대접을 하지 못해 아쉽다.  진오석에   칼로 자른

듯한 단층을 이층으로 형성하고 있어서 자연의 조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완벽하여 경탄스러울

름이다. 몸집이 좀 커서 화분대에 올려 놓고 관상한 지 어언 10년이 다가오나  흠 잡을 데가 없

전연 미워해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소중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도 매일 보고 몇 년이 흐르면 싫증이 나건만,  값 비싼 보물도

아니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소중한 필수품도 아닌데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도 않다. 저 단칼에

잘린  단면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섭리가 신비스럽고 마음이 후련하여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높고 깊고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싹 쓸이 해결하고 난 뒤에, 뒤치다꺼리라곤 아무것도 없을 때의

성취감 같은 것이랄까.  천박하게 굴리어도 투정도 없는 이 수석 한 점이 혼란한 마음을 잡아

평정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는거 아는 사람만이 알 것이다.  

 

충북 미원 봉황천 産      ( 2003.11.2 生 )     크기: 3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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