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외출

서로도아 2024. 8. 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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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최근에 알게 된 여자 친구  S로부터 전화가 왔다.

인천 바닷가에 가서 회나 먹고 오자고 한다, 싫지는 않은 제안이기에 되물었다. 교통편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했다. 나이 먹어 교통편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오랜친구 y가 우리를 초청하였는데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가기로 하였으니 서울역으로 나오라고한다. 계양역에서 Y의 남자 친구와 만나 4인이 같이 가자는 것이다. 

 

황혼에 이성 친구와의 데이트, 처음 겪어보는 일이지만  참으로 멋진 고운길이 될 것 같다.

인간미가 있던 따뜻한 자리는 이미 AI라는 문명의 이기가 차지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의 얼굴을 맞대는 일이 사라진지 오래인 시대다. 나이 불문하고 이 시대에 세상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얼마나 절망적 이어야 하겠는가. 남여 누구나 친구가 되고 말벗을 하자는 것은 여생의 무한한 축복이요 행운이다.

이 나이에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살아보니 그게 아니다. 그리움이란 사람의 몸에서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있다. 그리움은 죽을 때까지 아무리 애를 써도 만져지지 않는 곳에 붙어있는가 보다. 사랑이란 정신적  접근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멀고도 가까운 유별난 것이다. 

 

그러자 짝궁 짝궁 해보자. 이렇게 하루의 일과를 맞춤했다.그래 서로를 이해 하려면 만나봐야 알지.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았으며 얼마나 아픔을 품고 있는지 엿보려는 심리가 발동하여 동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계양역까지 따로 가기로 하고 약속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골든 위크를 맞은 젊은 커플들로 공항가는 열차는 만원이다.꼭꼭 숨었던 행복을 들어내는 자리, 서로에게 애정과 위로가 될만한 공감으로  나서는 이 여행길이 더욱  비단 남녀라는 이성을 떠나 노소 누구나 더욱 강력하게 전달되는 것은 지극히 감성적인 것일가?

계양역과 경인아라뱃길

제2 인천 터미널

 

영종도 을왕리로 가는 길은 아라뱃길 따라 정서진로를 승용차가 달렸다.

영종도 을왕리의 선녀풍 식당은 이미 많은 차들이 있고 웨이팅이 줄을지어 1시간2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제2관으로 가니 23분의 대기시간이 주어진다.

점심을 먹은 선녀풍 제2관 건물

 

물회라는 메뉴의 이 음식맛 , 소주 한 잔에 접수하니 진가를 발휘한다. 풍부하고 싱싱한  생선회의 식감과 시원달콤한 국물맛이 잊을수 없는 감성미로 남는다.

티 타임을 가진 "메이드림"카페

 

이 곳에서 휴식을 가졌다.

메이드림의 지하공간아 동굴형이다

 선녀바위 해수욕장  

선녀바위와 선녀

 

인천 국제공항 전망탑에 올라

 

세계적인 허브공항, 처음보는 우리의 인천공항 전체 모습이다.

 

오성산(684m)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전경

 

시속으로 달리던 해가 나이를 먹으면 초속으로 달린다. 인간이 가장 깊이 감춰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그리움의 치부가 우리가 사는  불안한 사회를 확대하여 드러내는 듯해 부끄럽고 조심스러운나  이제 한 가닥 남은 그마저 경계한다면 삶믜  존재와 가치를 무너드리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은 세속을 모르는 나만의 미망(迷妄)일까?

 

여자 친구와의 더운날의 데이트 괜찮은 행사였다.  초대해주신 Y와 차 운전을 도맡아 해주신 계양의 친구 두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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