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2 198

우연이 주는 기쁨

우연이 주는 기쁨 우리 인생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졌다. 우연히 붙잡은 행운 , 기적, 기쁨, 깨달음, 사랑 등등... 수석(壽石)도 우연이라는 인연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선물 같지만 그렇지 않다. 탐석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취득하므로 거저 굴러온 돌이 아니다. 마치 노력하지 않고 일어나는 일 같지만 어느 학문 못지않게 통찰력과 심미안적 지식을 터득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탐석 현장에서 부단한 취사(取捨)의 노력을 거듭한 뒤에 어렵게 얻어내는 수확물이다. 그러나 탐석 과정에서 우연이 발생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종일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마음에 차는 한 점을 얻어내지 못하고 돌아서는 찰나에, 또는 남의 뒷걸음을 밟다가 행운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어, 흔히 기대하지 않던 우연한 곳에서 우연한 시간에 ..

나의 수석2 2012.10.29

기둥에 매달린 생각들

기둥에 매달린 생각들 땅을 쳐보고 하늘을 본다 말 없고 단단하다 금발의 푸른 눈동자가 낯설다 고구마 삶던 가마솥에 누룽지도 붙었다 호적초본은 면사무소 서기가 작성해 준다 부러웠다, 맘 단단히 먹고 입 악문 고뇌 그리고 사색, 순정 유성기 소리가 나던 글방에 천자문 읽는 소리가 들린다 12시간의 열차가 덜커덩거린다 숨 할딱거리며 걸어 오른 남산, 그 기둥에 매달린 수많은 생각들 집도 많고 사람도 많다 북쪽을 봐도 높은 빌딩, 남쪽을 바라봐도 아파트, 서쪽 동쪽 그 사이를 누비는 많은 차와 사람, 사연 삶의 다툼, 먹어야 하니까 참으로 풍요롭다 그러나 부족한 것 하나 마음속에 가득했던 사랑 한 조각 남한강 (여주 사격장) 産 (1995. 7. 9 生) 크기: 11 X 22 X 6 기둥에 매달린 생각들

나의 수석2 2012.10.21

사랑이란

사랑이란 사랑이란 다 그런가 너무 오래된 기억 하나 꺼내 본다 새로움이랄까, 신선함이 있고 정감이 난다 1985년 동짓날 영하의 겨울 한복판 동이 틀 무렵 충주의 이화령 고개를 넘는다 폐광된 무연탄 광구들을 바라보며 점촌을 향해 가는 합승은 훈훈하다 항상 기대되는 희망사항 때문이다 강이라지만 영순의 개울엔 물기마저 잦아들었다 쌓인 토사를 긁어 강둑을 보강하는 포클레인이 보인다 거기에서 출토된 청 오석 한 점 몸에 사랑이란 표지를 띄고 나타났다 그리고 오늘 창고의 낡은 상자 속에서 발견된 청 오석 1985년의 빛바랜 동아일보 신문지에 말려 사랑을 품고 있다 방치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사랑인가 보다. -2012.10.8 경북 점촌 영순 산(1985.12.22 생) 크기; 28.13.12

나의 수석2 2012.10.08

영원한 양지

영원한 양지 아무도 날 알지 못하는 곳이면 좋겠다 따스한 공간 정도로 두어 칸 오두막 짓고 마당가로 작은 꽃을 심어 감성을 돋아내어 자연에 열렬한 뜨거운 사랑 퍼붓고 하다 보면 행복도 찾아와 나쁘지 않겠지 양지바른 뒷산에 봄엔 만화초 병풍처럼 두르고 가을엔 겨우내 퍼먹을 알갱이들이 툭툭 떨어지면 찡그리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겠지 무채색의 헐렁한 옷을 입고 자연의 비탈에 누워 햇살이나 세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게으름을 피운다면 영혼조차 나를 부러워하겠지 그곳에서 나는 어쭙잖은 나를 내려놓고 철든 이후 온통 둘러싼 허영과 관념을 벗어 놓고 내 속에 웅크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외딴섬 깊은 산 아니라도 좋다 아무도 날 알아보지 않는 곳이면 좋겠다 경북 함창 영강 産 (2012.3.18 生) 크기..

나의 수석2 201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