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의 시 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시/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는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마음이 풍요롭거늘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좋은 시 2017.04.22
응작여시관 금강경구(金剛經句)이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모든 유위법(일체의 있다고 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허깨비)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좋은 시 2016.06.06
창 밖은 오월인데 창 밖은 오월인데/ 피천득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 .. 좋은 시 2016.04.25
무악재 무악재 피천득 긴 벽돌담을 끼고 어린 학생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이 지금도 생각하고 계실 그 어린아이들이 바로 지금 담 밖을 걸어갑니다 작년 오월 원족 가던 날 그날같이 맑게 개인 이른 아침에 당신이 가르치던 어린것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을 잃은지 벌써 일년 과거는 없고 희망만 .. 좋은 시 2016.02.29
사랑 사랑 고영서 며칠째 목에 걸려 있는 가시 가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다가도 침을 삼킬 때마다 찔러대는 가시 손가락을 넣으면 닿을 듯 말 듯 더 깊이 숨어버리는 잊는다 잊는다 하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견딜 만큼 아픈, 당신 좋은 시 2015.11.23
생일 생일 최영옥 따스한 밥 늘 뜨거웠던 국 주름진 엄마 손에서 차려진 하루하루의 밥상이 항상 자식의생일날인 것을 육십이 되어서야 나는 화해했다. 한 번도 생일상을 차려 주시지 않고 먼 나라로 가신 엄마와...... 좋은 시 201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