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좋다 하고 출전: 金千澤(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에 있는 시다 교훈적이며 계시적 성격으로 말을 가려서 하라는 뜻이다 중국 오(吳)나라의 명재상 풍도(馮道) 2015.5.14 요석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고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다 閉口深藏舌(폐구.. 좋은 시 2015.05.15
만나보셨나요 만나보셨나요 허갑순 만나보셨나요. 작은 꽃봉오리를 감싸안고 있는 당신은 만나보셨나요. 작은 꽃잎을 떠받들고 있는 당신은 만나보셨나요. 뿌리는 줄기를 위해서 줄기는 나뭇잎을 밀어올리고 나뭇잎은 꽃잎을 꼬옥 껴안고 만나보셨나요. 길가에 아무렇게 누워 지난 겨울 상처를 더듬.. 좋은 시 2015.04.07
봄날 봄날 박수진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 마라 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마라 바람부는 날이 봄날이다. 웃는 날이 봄날이다 꽃이 피지 않아도 꽃은 지고 없어도 웃는 날이 봄날이다 아픈 날도 봄날이다 지나보면 안다 오늘이 그날이다, 좋은 시 2015.03.20
향수 향수 김순덕 어린 날 여름밤은 앞뜰 뒤뜰에 반딧불이 반짝반짝 으슥한 숲에서는 부엉이 와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 이웃집 할아버지 메마른 기침소리가 지금은 왜 그리운 것일까 좋은 시 2015.02.13
아름다운 절도(竊盜) 아름다운 절도(竊盜) 김 림 여름도 아직은 머언 봄밤 때 이른 손님이 찾아들었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다가 마침내 내려앉은 모기 한 마리 숨죽이고 감행하는 생명을 건 흡혈 어찌 탓하랴 새끼를 위하여 죽음도 무릅쓴 저 어미의 아름다운 도벽을 좋은 시 2015.01.24
사랑나무 사랑나무 조성민 사랑은 열린 문이다 사랑한다는 말 하지 않아도 쑥쑥 자라는 나무 한 몸이 되어 세월은 열매를 맺고 우리들 어깨 위로 노을이 번지면 나무는 커다란 키를 흔들며 출렁이는 서녁빛이 된다. 좋은 시 2014.12.16
오늘 하루 오늘 하루 / 도종환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 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작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 좋은 시 2014.11.21
신부 신부 미당 서정주 신부는 초록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좋은 시 2014.10.28
꽃과 낙엽 이야기 꽃과 낙엽 이야기 여울 김준기 꽃이 말했었다 사랑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라고 낙엽이 말했다 사랑의 끝은 머-ㄴ 이별이라고 꽃이 말했었다 사랑한다면 꺾어서 소유하라고 낙엽이 말했다 꽃잎이 마르면 낙엽보다 진한 그리움만 남는다고 꽃이 말했었다 사랑은 영원한 꽃을 피울 것이라고.. 좋은 시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