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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무악재 피천득 긴 벽돌담을 끼고 어린 학생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이 지금도 생각하고 계실 그 어린아이들이 바로 지금 담 밖을 걸어갑니다 작년 오월 원족 가던 날 그날같이 맑게 개인 이른 아침에 당신이 가르치던 어린것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을 잃은지 벌써 일년 과거는 없고 희망만 ..
사랑 고영서 며칠째 목에 걸려 있는 가시 가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다가도 침을 삼킬 때마다 찔러대는 가시 손가락을 넣으면 닿을 듯 말 듯 더 깊이 숨어버리는 잊는다 잊는다 하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견딜 만큼 아픈, 당신
생일 최영옥 따스한 밥 늘 뜨거웠던 국 주름진 엄마 손에서 차려진 하루하루의 밥상이 항상 자식의생일날인 것을 육십이 되어서야 나는 화해했다. 한 번도 생일상을 차려 주시지 않고 먼 나라로 가신 엄마와......
출전: 金千澤(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에 있는 시다 교훈적이며 계시적 성격으로 말을 가려서 하라는 뜻이다 중국 오(吳)나라의 명재상 풍도(馮道) 2015.5.14 요석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고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다 閉口深藏舌(폐구..
만나보셨나요 허갑순 만나보셨나요. 작은 꽃봉오리를 감싸안고 있는 당신은 만나보셨나요. 작은 꽃잎을 떠받들고 있는 당신은 만나보셨나요. 뿌리는 줄기를 위해서 줄기는 나뭇잎을 밀어올리고 나뭇잎은 꽃잎을 꼬옥 껴안고 만나보셨나요. 길가에 아무렇게 누워 지난 겨울 상처를 더듬..
봄날 박수진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 마라 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마라 바람부는 날이 봄날이다. 웃는 날이 봄날이다 꽃이 피지 않아도 꽃은 지고 없어도 웃는 날이 봄날이다 아픈 날도 봄날이다 지나보면 안다 오늘이 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