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채의 시

서로도아 2017. 4.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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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시/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는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마음이 풍요롭거늘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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