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무악재

서로도아 2016. 2. 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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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악재

                                        피천득


긴 벽돌담을 끼고

어린 학생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이 지금도 생각하고 계실

그 어린아이들

바로 지금 담 밖을 걸어갑니다


작년 오월 원족 가던 날

그날같이 맑게 개인 이른 아침에

당신이 가르치던 어린것들이 걸어갑니다


당신을 잃은지 벌써 일년

과거는 없고 희망만 있는 어린것들이

나란히 열을 지어 무악재를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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