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배 바람 돛배 바람 순풍에 돛을 달고 두물머리(양수리) 나루터까지 한강을 오가던 황포돛배를 아십니까 사라진 지 오래지만 구랑 포를 드나들던 임진강의 황포돛배를 아십니까 요즘 짝퉁이 등장하여 향수만 맛보는데도 17,000 양 이랍니다 그럼에도 돛배를 운전하던 그 바람은 전력용 풍차를 돌리는게 낫다고 산 위로 바닷가로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여주 후포 비행장 産 (2001.10.21 生) 크기: 16*13*7 나의 수석2 2010.06.22
사진 찍히는 사람 사진 찍히는 사람 번개는 하늘의 노여움인지 몰라 '나는 아니야 그건 죄라 할 수 없지'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는 아니라 하고 결코 벼락 맞을 놈은 따로 있다 생각한다 번쩍번쩍 벼락이 그런 사람 얼굴을 사진 찍어 간다 경기 여주 남한강 産 (2000.12.24 生) 크기 :16*12*12 나의 수석2 2010.06.20
나의 꽃 나의 꽃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한강 産(1985.3.3 生) 크기 : 16*12*7 나의 수석2 2010.06.19
얼남이의 밥그릇 얼 남이의 밥그릇 오직 먹고사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시절 겨울은 참으로 추웠지, 왜 그리도 길었던지 양키들의 쓰레기통에서 빵조각을 뒤지던 시절 쌀밥에 고깃국 먹는 게 제일 큰 소원이었고 밀기울 개떡도 사카린 찐빵도 다 보양식이었지 그래도 봄은 온다는 기대감으로 그 고개를 넘겼고 솔가지 불에 보리서리 구워 목구멍에 넘길 때 손바닥이 새까맣던 시절은 차라리 낭만이었지 충북 괴산 목도 産 (2002.11.17 生) 크기 ; 11*14*5 나의 수석2 2010.06.17
청계천 청계천 개발바람에 배낭메고 청계산에 올라가 청계천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없더라 정상을 둘러보니 안테나만 덩그렇게 서 있고 모전교 광통교 광교 수표교 청계교 눈 씻고 보아도 없더라 누구 말 들어보니 청게천은 서울에 있다며 청계광장 찾아가서 옥류변천에 물어 보란다 충북 덕산천 産 (1985.10.20 生 ) 크기: 24*19*8 나의 수석2 2010.06.16
청수봉 靑壽峰 마치 잊어버린 보석이라도 찾듯, 잡념을 버리고 얼마동안이나 무심삼매경에 빠졌을가. 그 때 유속(流速)에 반항하며 행동이 수상한 놈에 시선이 멈췄다 눈을 떼지 않고 그 놈을 꼭 붙잡았다 그 순간 그는 나를 응시하며 고개를 돌린다 "아! 여기 있었네, 내가 너를 만날려고 몇시간을 찾았는데" .. 나의 수석2 2010.06.14
보금자리 보금자리 동장군 낮은 하늘 잿빛으로 묻혀 올때 찾을사 보금자리 따뜻하면 그만이고 머물다 가야는 곳 편안하면 그만인데 너나 없이 무리지어 대박 찾는 철새 심리 보금자리 때문에 오늘도 뜬구름 타 보았다 그렇다면 이 둥지는 평당 얼마짜리요? 나의 수석2 2010.06.11
洗心 洗心 / 라종억 겨울밤 창문을 활짝 여니 창 밖에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던 달빛이 비둘기처럼 우르르 몰려들었다 행여 놓칠세라 한줌 매운 겨울바람도 뒤쫓아 날아들었다 문득 가슴에서 깃털을 갈던 백로 떼가 일제히 달빛을 향해 날아갔다 심방(沁芳)의 방 앞에 도도히 흐르는 엄마의 강물 마음을 실.. 나의 수석2 2010.06.10
축원 축원 가볍게 비벼대는 그녀의 손바닥은 다소 긴장되어 있었다 조상님! 선령님! 아량 많으신 신령님! 먹을 것은 얼마던지 드릴테니 내 소원 한 가지만 들어 주시시오 잉 이 밤이 새고나면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덜놈 회사시험 보는디 부디 부탁 허노니 한번에 찰떡 같이 착 달라붙어 맘 편히 두다리 쭉 .. 나의 수석2 2010.06.08
산중의 산 산속의 산 천여 개의 표정으로 엄마 품을 찾는 대낮 짝 잃은 산새 울음 능선마다 처량한데 첩첩한 산골에는 엎드려 밀려온 만용의 낭만 선물처럼 내놓는 천연 향 풍취 짙게 짙게 온 산을 적신다 남한강 産 (1985.7.7 生 ) 크기 : 9*9*7 나의 수석2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