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깃발 사대강 깃발이 직선으로 서 있다 슬픈 깃발이 강바람에 나부낀다 자기 것을 내어 놓으라 한다 강풀 숲에서 생활하던 물새들 보석처럼 반짝이는 검은 강돌들 다 어디로 내몰릴 텐가 억 수만 년 갈고닦은 進化의 벽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응시한다 모래톱 자갈밭 억새풀 터전을 다 빼앗아 생태의 律動을 유린한다 주말이면 즐겨 찾던 수석인은 어찌하라고 저 슬픈 깃발이 다 내려놓고 떠나라 한다 강바닥을 헤쳐서 호수가 되면 잃어버린 그 넋은 어데서 찾나 여주 가산리 (2009.11.15) 크기 : 16*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