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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구름도 떠났어야 할 이 새벽에
꼭대기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절벽에 이르러 표정도 없더라
잡초만 쳐다보고 우울한 검은 하늘 휘젓던 부엉이도
따뜻한 습지로 떠나고
눈멀고 귀먹은 산양들은 소나기 울음만 울고 있더라
삶과 죽음이 다 한 조각이고, 자연이라도
당당하게 이 절벽 위에 설 자가 누구인가
이 쓸쓸한 지구촌 한구석에서라도 곡예사가 될 걸 그랬더라
여주 사격장 産 ( 2009.4.19 生 ) 크기 : 1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