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석1

슬픈 깃발

서로도아 2009. 11. 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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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깃발

 

사대강 깃발이 직선으로 서 있다 

슬픈 깃발이 강바람에 나부낀다

자기 것을 내어 놓으라 한다

강풀 숲에서 생활하던 물새들

보석처럼 반짝이는 검은 강돌들

다 어디로 내몰릴 텐가

억 수만 년 갈고닦은 進化의 벽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응시한다

모래톱 자갈밭 억새풀 

터전을 다 빼앗아 생태의 律動을 유린한다

주말이면 즐겨 찾던 수석인은 어찌하라고

저 슬픈 깃발이

다 내려놓고 떠나라 한다

강바닥을 헤쳐서 호수가 되면

잃어버린 그 넋은 어데서 찾나

 

 

 

여주 가산리 (2009.11.15)           크기 : 1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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