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默 사계절이 시침처럼 흐르는 들녘 사방을 녹색칠 하는 모내기가 한창인데 아기 밴 봉우리 하나 여인처럼 서 있다 胎峯땅에 남겨 놓은 가야왕의 발자국 따라 파아란 하늘을 우러러 너를 비춰 본다 핏기 없는 利安川은 발바닥까지 들어내 놓고 시궁창 냄새에 마른 숨을 헐떡인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면서도 밑에서만 삽질하는 사강 사업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 못 들어 보셨나요 알고도 말 못 하는 너의 입술 뿌리째 잠들었던 저것은 뇌성벽력이다 미적거림 없이 설레는 파도는 바닷물 없이도 일렁인다 경북 함창 이 안천 産 ( 2010. 5.16 生) 크기 : 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