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若有情天亦老(천약유정천역노)
月如無恨月常圓(월여무한월상원)
하늘에 정이 있다면 하늘도 역시 늙으리
달에게 한이 없다면 달은 언제나 둥글겠지
하늘에 감정이 있다면 어찌 아니 늙겠는가,
슬퍼하여 역시 늙어버렸을 것이다.
"天若有情天亦老"
이 글은 원래 당대(唐代)의 시귀(詩鬼)로 별칭이 붙은 시인 李長吉(李賀)이 지은
<金銅仙人이 한(漢)나라를 떠나면서 읊다(金銅仙人辭漢歌)>란 시에서 읽힌다.
이 시는 위(魏)나라 명제(明帝)가 한나라 때 세운 금동선인(金銅仙人)을 해체해
낙양으로 옮긴 역사적 사실을 두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시다.
시 가운데 무정물(無情物)인 동인(銅人)도 고국을 떠날 때 하염없는 비애를 느끼
는데 , 하물며 유정물(有情物)인 사람인들 어떻게 근심과 고뇌가 없으리오? 때문
에 天若有情天亦老: 하늘도 만약 감정이 있었다면 늙어 버렸을 것이다"라고 말한
다.
'天若有情天亦老' 란 구절을 보고 훗날 송(宋)의 石曼卿 (石延年 994~1041)이란
시인이 '月如無恨月常圓 ( 달에게 만약 한이 없다면 달은 언제나 둥글겠지)라는
멋진 댓구(對句)로 맞장구를 쳤다.
<Mother Earth does not take sides, she only protects the balance of life>
-자연은 선 악 어느편도 편드는 것이 아니고 그저 균형을 잡을 뿐이다.-제임스
카메룬이 영화 대사로 사용한 언어다.
그런데 이런 천지불인(天地不仁) 개념을 인용한 이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이다.
마오쩌둥은 .<人民解放軍佔嶺南京(인민해방군 남경을 점령하다)>이란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天若有情天亦老, 人間正道是滄桑
하늘의 뜻이 있다면 고통스러워(국민당통치의 잔학상에) 하늘도 역시 노쇠해질터,
인간의 바른 길(혁명사업)은 너무도 고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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