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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섭종심(年已涉縱心)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고
시가방탐석(始可放探石) 이제는 탐석을 놓을만도 하건만
호위불능사(胡爲不能辭) 어찌하여 그만두지 못하는가
차병의난의(此病醫難醫)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렵도다.
본 블로그에 올린 '지독한 벽, 이란 글에 이규보의〈시벽(詩癖)>이란 한시(漢詩)를
소개한 바 있다. 우리 수석동호인인 진암님이 이 글을 읽고 빠르게 자신의 수석벽
(壽石癖)을 댓글로 달아 놓았다.
始可放雕篆(이제는 시 짓는 일 놓을 만도 하건만)을 始可放探石으로 바꿔 자신의
수석벽(壽石癖)을 술회하는 심정을 세 문장으로 엮어 달았다.
구랍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이 맞아떨어져 댓글 한시를 붓글씨로 써서 연말에
동호인에게 연하(年賀) E-mail로 보냈다.
그러자 새해 들어 여기에 年已涉縱心 의 초연(初聯)을 더하여 4행시로 엮으면 좋은 문장이
되겠다 하여 다시 써서 석우에게 전하니 이 시의 제목은 '의원도 못 고치는 병' 이라고 하여
서로가 허허롭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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