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乖五合(오괴오합)
당나라 때 서예가 손과정(孫過庭은) 그가 찬(撰)한 '서보(書譜)'에서 글씨가 뜻대로
될 때와 뜻 같지 않을 때를 다섯가지씩 들어 오괴오합(五乖五合)로 논했다.
오괴(五乖)는 첫째. 心遽體留(심거체류) 마음은 급한데 몸이 활발치 못할 때
둘째, 意違勢屈(의위세굴) 뜻이 어긋나고 기세가 꺾인 엇박자의 상태
셋째, 風燥日炎(풍조일염) 공기가 건조하고 햇볕이 내려쬐일 때.
습도가 알맞고 햇살도 적당해야 먹발이 좋다.
넷째, 紙墨不稱(지묵불칭) 종이와 먹의 조화가 걸맞지 않을 때.
다섯째, 情怠手闌(정태수란) 마음이 내키지 않고 손이 말을 안 들을 때.
이럴 때 애를 써 봤자 소용이 없다.
오합(五合)은 첫째, 神怡務閑(신이무한) 기분이 여유가 있고 마음이 즐거울 때.
정신이 거뜬하고 일이 한가할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
둘째, 感惠徇知(감혜순지) 머리가 맑고 理智作用이 뚜렸할 때.
고마움을 느끼고 알아주어 통할 때다.
셋째, 時和氣潤(시화기윤) 기후가 온화하고 온도가 적당할 때이다.
넷째, 紙墨相發(지묵상발) 종이와 먹이 잘 조화될 때.
다섯째, 偶然欲書(우연욕서) 감흥이 솟아올라 스스로 쓰고 싶을 때
손과정의 서보 오합오괴 구절
틈틈이 붓글씨 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 나에게 가슴이 젖어와 깊이 새겨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