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예

근본

서로도아 2013. 4. 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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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근본(根本)

 

공자(孔子)가 고국인 노(魯)나라를 찾았을 때 임금인 애공(哀公)이 정치하는 방법을 자문했다

당시 노나라는 맹손 .숙손. 계손 씨, 이른바 삼환이 나라를 좌지우지했고 애공은 왕 노릇을 제

대로 하지 못했다.

 

 

〈哀公이 問曰,  何爲則民服인지요

    애공    문왈    하위즉민복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하고 擧枉錯諸直 則民不服입니다〉

공자대왈   거직조저왕   즉민복         거왕조저직 즉민불복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글이다.

 

 

(풀이하면)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따르겠소?

공자께서 대답했다,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 위에 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들어 곧은 것 위에 두면 백성은 따르지 않습니다.

 

즉 곧고 올바른 사람을 등용해서 곧지 않은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은 마음까지 굴복하나,

곧지 않은 사람을 등용해서 곧은 사람 위에 놓으면 국민이 진심으로 굴복하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높은 분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아랫사람들에게는 거울이 된다. 자라는 어린이에게는 백만 교사의 교육보다 영향이 크다.

교도소가 나라일을 맡은  요직 인사들의 집결소라니 슬픈 일이다. 높은 사람부터 염치(廉恥)

를 가졌으면 좋겠다. 사회가 이렇게 된데는 임용권자의 책임이 크다. 굽은 사람을 썼기 때문이다.

 

 

          아래 서예는 올해 89세 이신 虛堂 朴賢植 노옹께서  며칠 전에 쓰신 현토 논어전문(論語全文)

          으로, 뜻하지 않게 서책을 기증 받고 기쁜 나머지 졸자가 그 내용 중 위정편 한 구를 예서체로

          옮겨 보았다. 

 

          노옹께서는 한문, 한글, 고전, 현대를 막론하고 두루 섭렵, 붓으로 필사한 서책이 키 높이에 이

          르렀으니 가이 놀랍고 감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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