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56

생명

생명 인생은 무상(無常)이 아니다. 생명은 비상(非常)한 것이다. 육체로 사는 생은 무상하지만 정신으로 사는 명은 비상한 것이다. 비상은 보통이 아니하는 것 이다.독특하다는 것이다. 사명을 깨닫고 사는 삶은 독특한 것이다.무상생(無 常生) 비상명(非常命)이다. 연못 속에 뛰어드는 개구리의 생명은 무상한 것 같지만 적막을 깨트리는 그 물소리는 한없이 심오하다. 그것은 성오반은지금심(省吾返隱知今深)이다. 인생 의 죽음도 개구리가 시간이란 연못 속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애 뛰어드는 물소리는 한없는 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복음이다. 죽음을 넘어서 울리는 소리 그것이 복음이다. 몸은 물속으로 그러나 소리는 바람과 같이, 몸은 흙 속으로 그러나 마음은 희망과 같이 울려 퍼진다..

좋은 글 2012.05.29

우정

황금보다 귀한 우정 어느 고을에 열 명의 자녀를 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자녀들에게 금을 백 개씩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기 전에 사업에 실패하여 그 약속은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부자가 임종하기 전에 열 자녀를 불렀습니다. 아홉 자녀는 약속한 대로 금을 백 개씩 주었습니다. 그런데 막내아들에게 금 백 개를 주지 못했습니다. 아홉 자녀는 다 보내고 막내만 따로 불러 놓고 아버지는 “막내야, 네 형들과 누이들에게는 금 백 개씩을 주었지만 너한테는 금 스무 개밖에 없구나.” 이 말을 들은 막내는 볼멘소리로 “금이 모자라면 열 형제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실 수 있었잖아요?” “네 형과 누나 아홉에겐 약속을 지키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비록 너한테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대신 ..

좋은 글 2012.01.23

指鹿爲馬

지록위마(指鹿爲馬) 史記 /秦始皇本紀에 전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사극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지록위마'하는 것을 보았고, 요즘 정치권에서 4대강 사업으로 습지와 모래톱이 늘었다는 정부의 홍보물을 두고 "'지록위마'라 한들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야당에서는 인용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웃사람을 농낙하여 권세를 휘두른다는 뜻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을 이르는 말로 인용된다. 고금을 막론하고 임금이나 대통령같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등에 붙었다가 간에 붙었 다가 하는 간신이 들끓는 세상에 "이것은 아닙니다"라고 바른 말을 할 줄 아는 떳떳한 현신이 없는 것이 아쉽다.

좋은 글 2011.10.08

인생은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 인 것을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개울 바람도 내일이면 또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

좋은 글 2011.08.12

길이 멀어도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 좋은글중에서

좋은 글 2011.06.14

물고기를 받지 않은 까닭

물고기를 받지 않은 까닭 공의휴가 노나라 재상에 오른 뒤 일이다. 그가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말을 듣고 벼 슬아치 하나가 물고기 한 궤짝을 들고 찾아왔다. "물고기를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공의휴는 받지 않았다. 그 뒤에도 백성들이 앞다투어 물고기를 선물했으나 그 는 모두 돌려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물고기를 받지 않습니까?" "내가 물고기를 즐겨먹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물고기를 가져온 것 아닙니까." "누가 준 물고기를 먹는다면 그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일 것이고, 그리되면 법을 어기 기 쉽다네, 그러다 파직하면 복록이 없어 물고기를 사 먹지 못할 것 아닌가. 그러나 물고기를 받지 않는다면 사사로운 정 때문에 법을 어기는 일도 없고, 관직에 머..

좋은 글 201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