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채화 386

새콤 달콤

풍성한 밤 김상필 버릴 것 다 버리고 떠날 것 다 떠나버리는 고목나무 어깨 넘어 달빛 차가운데 그 곱던 열매 하나 둘 흔적 지우려고 따르릉 따르릉 전화를 돌린다 "여기 은혜나무에 매달린 거 한 자루 따 놨으니 겨을밤 깊어지기 전에...." 굽은 허리 사이로 가슴은 텅 비어 가는데 통통하게 익은 햇과실은 하나 둘 택배를 탄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어디만큼 가고 있는가 어디만큼 가고 있는가 찬 바람이 스미는 자리에 풍성한 밤이 깃든다 가을 한 잔 / 박태진 가을 한 잔 아주 진하게 우러난 슬픔의 눈물 다 빼고 기쁨만 가득 채웠어요 잘 익은 가을 한 모금 자분자분 스밀 겁니다 한 잔 더 들고 가시죠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선한 눈빛 마음에 내걸며 .......... -가을 한 잔 중-

나의 수채화 2012.11.22

자연속으로 7

자연속으로 7 2012.11.2 그림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 - F.베이컨 - 어릴때부터 좋아라 했지요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않았구요 이 놈은 얼굴을 바꾸게도 합니다 아침에 곤한 잠에서 깨어나게도 하고, 때론 날카로운 칼을 들게도 하지요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었다가 신으로도 바꿔버리는 술수도 부리고, 밥 먹듯 배반하는 기술과 무릅을 꿇게 하는 힘도 가지고 있답니다 황홀한 무아지경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무서운 타락의 길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착한 일을 행하는 성자가 되기도 하고 모든 것을 잃게 하는 악마로도 변하구요 쫓아다니느라 평생이라는 시간을 버려도 단 하나도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인데 무릅이 닳도록 쫓아 다닙니다. -꼬챙이님의 글에서

나의 수채화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