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예

추일서회

서로도아 2013. 2. 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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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日書懷(추일서회) / 진화

 

    富貴也悲秋(부귀야비추)   부귀 누려도 가을은 슬프다는데

    孤吟況弊裘(고음황폐구)   하물며 헌옷걸친 외로운 시인임에랴

    閱多人寵辱(열다인총욕)   사람들 겪으며 사랑받음도욕됨도 많았지

    問幾日歸休(문기일귀휴)   어느 날에야 이몸 돌아가 편히 쉬랴

    落葉埋金井(낙엽매금정)   낙엽 쌓여 우물을 메꿔 버리 듯

                    踈砧響石樓(소침향석루)   다듬이 소리 성글게 누다락을 울리네

    聊將倦遊興(요장권유흥)   벼슬살이 놀던 흥취도 이제 싫증나

    欹枕夢滄洲(의침몽창주)   벼개에 기대어 내 시골살이 꿈꾸네

 

1200년 문과에 급제한 고려 후기의 문신 진화(陳 澕)의 시이며 가을의 감회를 읊은 시이다.

시속의 부귀영화도  계절이 바뀌면 풍경이 바뀌 듯 영욕의 교체 속에 있다는 것,

그래서 낙엽 무성하고 다듬이 소리 고고한  이 계절에는 부귀를 쫒기보다는 오히려

전원으로 돌아가 천성대로  유유자적하는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시인의 감정과 가을날 시골의 정경이 부드럽고 애틋하게 그려지고 있다.

 

 

                                                                                 2013.1. 樂石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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