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밥 먹고 물 마시고

서로도아 2012. 3.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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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속에서 보는 노을

 

         글씨와 그림은  한 획 한 점이 모여 하나의 글자와 모형을 형성하는 예술이므로 대단한 집중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내게 서화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아니라,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자 하루를 견뎌 내는 수단이다.

         그러니 남들처럼 예술로 옮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아니요, 무슨 운명처럼 꼭 찝히는 것도

         없으니 한심하다 할만하다. 하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나만의 길을 나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유자재로 걸어 간다는 것,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설사 어느 누구도 시선을 주지 않는다 해서 낙심할 필요도 없고, 관심을 빼앗길 이유도 없다.

         화분에 주는 물처럼, 내리는 비 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 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 다사롭게 누리고

         있으니 행운인 셈이다.

 

         중국 동진의 왕희지가 지은 " 난정서(蘭亭敍)"에 나오는 문장에 이런 글이 있다.

 

         雖趣舍萬殊靜躁不同(수취사만수정조부동)

         當基欣於所遇(당기흔어소우)

         暫得於己快然自足(잠득어기쾌연자족)

         不知老之將至(부지노지장지)

         及其所之旣권情隨事遷(급기소지기권정수사천)

         感慨係之矣(감개게지의)

 

         사람의 취미는 다양하여

         조용한 것을 좋아하거나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는 등 동일하지 않다.

         어느쪽이든지 자기의 마음과 욕구가 일치 되는 것을 좋아하고

         잠깐 동안이라도 자기가 만족을 얻을 수 있으면

         어느 누구나 그것에 만족하여 나이 든 것도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 만족도 머지않아 싫증나게 된다.

         즐겁다고 생각되는 마음도 일에 따라서 소멸 돼 가고

         환락의 순간이 지나면 자연히 감개를 일으키게 된다.

 

         내면의 행복이란 게 있다. 비급한 몸으로 내면의 행복을 위해 내 가슴이 시키는대로 유랑하는

         것이다. 다만 후세에 현재를 보는 것도 현금에 옛일을 보는 것과 같다 했으니 비록 하는 일이

         다르다 할지라도 감흥을 일으키는 일은 한가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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