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행

적벽강(赤璧江)

서로도아 2021. 7.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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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명승지를 가다

 

적벽강(赤壁江)은 부안 변산반도에서 서해로 돌출되어 강한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해식애(海蝕崖) 및 넓은 파식대(波蝕臺), 수만 권의 책을 정연히 쌓아 올려놓은 듯한 층리 등 해안 지형의 자연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화산지질연구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부안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이다.

 

 

해식애(海蝕崖)란 해식과 풍화작용에 의하여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말하고, 파식 대 (波蝕臺)란 파랑(波浪. 물결)의 침

식작용으로 형성된 바다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평탄한 일반면을 말한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1037~1101)가 즐겨 찾던 적벽강이 여기였던가.

그의 적벽부(赤壁賦)는 그가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며 적벽대전의 영웅인 조조의 주유를 회상하면서 인생이란 덧없는 것이며, 무한한 본체의 관점에서 만물이 다 같은 것임을 깨닫고 시름을 잊는다는 내용으로 대구법과 대화법으로 노래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동파가 지은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는 적벽부는 소동파가 황주에 유배된 이후 양세창과 함께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고 그 감회를 쓴 시라고 한다

                                            적벽부(赤壁賦)

                                  또 천지간에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만일 나의 소유가 아닐진댄

                                  비록 털 끝만큼도 취하지 말아야 하거니와, 

                                  오직 강 위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산 위에 떠 오르는 밝은 달만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을 붙이면 색을 이루어서 

                                  취하여도 금하는 이가 없고

                                  이것을 써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니

                                  이것이야 말로  조물주의 끝없는 은혜 아니겠는가?

                                         ㅡ 소동파, 적벽부 중 

 

 

 부안 격포리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를 적벽강이라 하는데,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숲과 서해안 바닷가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안 바닷가에 깔린 형형색색의 해식 단석과 조약돌들은 은빛 파도가 씻어주는 물살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할퀴면서 햇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옥구슬처럼 반짝인다. 

이 초록색 삿갓을 쓴 천인 단애(千仞斷崖)의 절벽과 은반을 수놓은 듯한 바다 밑의 암반을 보고 철석거리며 두들 거리고 넘실대는 하얀 파도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 아름다운 광경을 아마 지금 소동파가 보았더라면 기절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수위로 인해 원적벽강 밑에까진 접근할 수는 없고, 경사가 완만하여 얕고 물 흐름이 있는 동쪽 적벽강을 곁눈질할 수 있는 기회는 얻었다.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맑은 물에 붉은색이 영롱하며 , 특히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장관을 이룬다 한다.

 

 약 8천700만 년 전 호수에 쌓인 퇴적물과 용암이 만나 생긴 주상절리와 페퍼라이트를 이루고 있다 

 

적벽강은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었고,  2004년 11월 17일 명승지 제13호로 지정된 곳이다.

 

 

 

 

 

 

 

 

 

 

 

 

적벽강 해안 관찰로는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지부터 적벽강 인근 2km의 해안선을 말하는데 

몽돌해안이 있고, 구혈이라고 하는 돌개구멍, 해식동굴, 주상절리, 퇴적분지로 붉은색 절벽 등 여러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워서 그리워서

손끝에 닿는  바닷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대 자연의 선물

난전 끝에 앉아서 만져 본다

나에겐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 마라.

회 한 접시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던

항구가 그립다

오늘은 물결대로 바람대로 

가슴 저 밑 앙금까지 

시원하구나.

 

 

무정한 바위를 마음대로 단련하고

하얀 포말로 핥아내는 그 식성

호방하게 웃으며 머물던 사랑도

 탈출을 시도하는 너의 갈 길에

패잔의 몸부림 묵상으로 남는구나 

 

 

 

 

 

 

 

 

 

 

 

 

 

 

 

 

 

 

 

 

 

 

 

 

 

 

 

 

 

 

 

사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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