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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을 내가 쳐다봅니다.
별로 신 날 것이 없어서인지 잔뜩 굳어 있네요
그렇지만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는 않는 표정입니다.
백발을 흩날린지는 이미 오래지만
지난 무엇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노력도 많아 했고 일도 할만큼 해서 노후는 편안하니까요
그런데 노구(老軀)에 몹쓸 바람이 드나들어요
조용히 있고 싶어도 이놈의 바람들이 놓아주질 않네요
동족에서 불다가 남쪽에서 와서 치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 바람막이하느라 안간힘을 쓰며 바쁘답니다
큰 집에 가서 두 밤을 자고 나왔어요 바람 잡는 다고,
바람 쭉~ 빼고
나오는 길에 조용한 산아래 카페를 찾았어요
큰 호흡 몇 번 하고 뜨거운 차 한잔 하니
못된 잔당 들 다 빠져나갔는지 홀가분하네요
그러면 그렇지 아무리 악종이라도
사전 수전 다 겪은 사람을 넘볼 수야,
아무리 흔들어도 보란 듯이
굳게 굳게 강직 할것이니 두고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