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포은문화제에 다녀와서

서로도아 2013. 5. 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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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문화제(圃隱文化祭)

 

2013년 5월 1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포은선생 묘역에서 치러지는 포은

제 행사에 다녀왔다. 금년 11회째인 포은문화제는 추모선양행사를 비롯하여 각종 경연대회,

전통문화 체험 및 전시, 역사문화인물 조명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 들로 꾸며졌는데

특히 정몽주 선생이 복권되어 묘를 그의 고향인 경상도로 이장하는 모습을 재현한 천장행렬

(遷葬行列)을 비롯하여 종묘제례의 장중한 의식을 차용한 추모제례는 종묘에 가지않고도

제례와 제례악 일무(佾舞)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포은 정몽주(1337~1392)선생은 고려시대 충신이자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분으로 선생의 충절

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포은문화제가 시작됐다.

 

포은문화제는 5.10~12까지 3일간 열리는데 10일에는 고유제, 경기청소년국악경연대회,

단공연, 무용단원의 무용제가 있었고, 11일 오전에는 관례, 추모제례, 천장행렬, 55사단 군악

공연, 정인삼선생 춤 나들이, 5개 단체 가곡 합창단공연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12일에는

국 한시백일장 국악한마당, 예술단공연, 국악관현악단연주, 시상식 등이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 무대 외 행사로  학술회의, 각종 경연대회, 특별공연이 실시되고 전시관, 체험관, 농특

산물 직판장, 다양한 먹을거리 등이 포은묘역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 되고있다.

 

포은문화제는 2013.3.5 제1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전통문화 축제의 

콘텐츠 개발과 축제마케팅 전략을 통해 전국 최고의 문화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본인은 지난 달 4월 18일 동료 문인들과 함께 이곳 포은 정몽주 묘소를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

관계로 더욱 추모제례에 관심을  집중하여 시종 관람하였다. 

 

모든 추모제례행사는 종묘제례에서와 같은 복식과 의전 절차, 아악, 무용 등이 그대로 차용되어

약  2시간 진행되었는데,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 이형렬 선생의 집례로

시작하여 크게 신을 모셔와 즐겁게하고 보내드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절차는 취위(就位)-영신(迎神)-행신나례(行晨裸禮)- 진찬(進饌)-초헌례(初獻禮)-아헌례(亞獻

禮)-종헌례(終獻禮)-음복례(飮福禮)-철변두(徹邊豆)-망료(望燎)-제후처리(祭後處理)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려운 제례 용어를 해설하면

 

1. 취위- 제관들이 정해진 자리에 배치됨

2. 영신- 조상신을 맞이함

3. 신관례- 제실에서 향을 피우고 신을 맞아드림

4. 진찬- 음식과 고기를 드림

5. 초헌례-초헌관이 술을 올리고 절하며 축문을 읽음

6. 아헌례- 신에게 둘째 술을 올림

7. 종헌례- 마지막 술을 올림

8. 음복례- 제사에 쓴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음

8. 철변두- 제사에 쓰인 제물을 거두어 들임

9. 송신- 신을 보내드림

10. 망료- 제레에 쓰인 축문과 폐를 태움

 

 

제례와 함께 연주되는 제례악은 용인대 이오규 교수가 작곡한 곡으로 나무나 돌 등 자연에서

생성된 재료로 만들어진 악기를 사용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과 차분하고 긴 여운을 내어

딱딱해지기 쉬운 제례의식을 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일무(佾舞)는 제례악에 맞춰  추는 춤으로 8일무,6일무, 4일무로 구분되는데 대부(大夫)

인  정몽주 선생의 제례에는 4명씩 4줄로 늘어선 16명의 4일무로 추었다.

 

 

 

 

                                                                               영일정시 종가 내외분 

 

제관(祭官)의 명단

 

헌관(獻官)-제관을 대표해 술잔을 드리는 사람, 집례관(집례관)-홀기(笏記)를 읽는 사람,

감제관(監祭官), 대축관(大祝官)-축문을 읽는 사람,  찬인(贊引)-초헌관을 모시는 사람,

좌 우 전작(奠爵)- 좌 우에서 술잔을 올리는 사람, 외 봉작(捧爵)-준상에서 내봉에게 잔을

 전해주는 사람,  사준(司罇)-술 따르는 사람

 

                                           제관들이 재실에서 제향을 봉행 하고 있다

 

제관들이 묘소로 이동하기 위하여 제실을 나오고 있다.

 

 

 

 

 

 

 

 

 

 

제례악단도 자리로 이동

 

 

묘소 앞 제관들

제례는 당상과 당하에서 일체가 되어 개최되는데 당상에서는 제관들의 제례가, 당하에서는

악사들의 기악과 일무원들의 춤이 당상 집례관의 홀기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제관들이 집례가 읊는 홀기에 따라 엄격한 격식으로 제례가 진행되고 있다

 

 

 

 

  일제히 배를 올리고  제관들이 정해진 자리에 나가 각자 맡은바 역할을 할 준비를 한다(취위)

        취위(就位)와 신관례(晨祼禮)가 진행되는 동안 집례관(양쪽에 서있는 사람)의 마이크를 통한

 홀기(笏記)에 따라  저 아래 쪽에 자리한 악사들은 아악을 연주하고 일무원은 춤을 춘다.

 

 

집례관이 제례  진행 순서대로 소리내어 읊는다

 

 

 

관세(盥洗- 대야에 손을 씻는다)

 

 

        제례악 소리가 독특한 음색으로 묘역 일원에 증폭 진동하여  

장엄함이 온 누리에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

 

   종묘제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고 종묘제례악은 제 56호이다.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됐다.

 종묘제례악의 모든 격식을 그대로 차용한  이 행사는 비록 유교적

제례형식이나  500 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문화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초헌을 기다린다.  찬의(贊儀)가 집사와 헌관을 인도한다.

 

 

 

 

 

 

 

 

 

 

 

이와 같이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제사를 드릴 때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해

연주하는 기악(樂)과  무(舞)가, 당상의 홀기에 따라 일체가 되어 진행되었다.

 

 

 

악기로는 편종, 편경, 방향같은 타악기와 당피리, 해금, 아쟁 등 관현악기,

상구, 징, 태평소, 절고, 진고등의 악기가 어울리어 화려한 음색을 발한다.

 

 

 

 

 

 

 

 

홀기를 읊는 집례관

 

 

 

 

 

 

 

 

 

 

 

 

 

 

 

 

 

 

 

  

 

 

 

 

 

 

 

 

 

 

 

 

 

 

각각의 절차에 따라 기악과 춤이 서로 다르게 연출되었다.

 

 

 

 

 

 

 

 

 

 

 

 

 

 

 

 

 

 

 

 

 

 

 

 

 

 

 

 

 

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악원

 

 

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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