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통이

마니아의 아침노트

서로도아 2013. 1. 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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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의 아침 노트

 

마니아라면 어떤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나 그 일을 이컸는다. 어떤 일에 달통한 전문가를

통상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 한 때  마음이 발동하여 미치지 않게 몰입하여

지내던 시절을 두고 마니아란 단어를 붙여 본다. 누구나 그럴 테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밝은

마음으로 가지는 좋은 취향은  정신적으로도 아름다운 장식이 되기에  나무라지 말아주기를 바

란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고 보니  급변하는 사회로부터 멀리 외면 당하고도 빛바랜

혀지지 않는 것 까지 꺼내어 들춰 보게 된다. 그래도 꼴지는 면해 보려고 발버둥쳐 보지만 더듬

거리손맛은 영 떨더름하다.  몸을 깨끗이 씻고 자판기를 두드리고 메모장을 챙기고  첨단기계

만지작거려 보지만 맛이 없다. 그렇지만  그져 세월을 비워두라고, 몸과 생각을 모두  늙도록

가만 놔두라고 허락지 않는 양심이 옆구리를 자꾸 찔러대어  이것 저것 잡고 흔들어 보고 비틀

도 보지만  수월찮다.  그러나  이런 일상적인 것 마저도 시간과 취향이 닿지 않으면  그 틈새

략하기란 녹녹치 않다.  이럴 때면 나는 일찍이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이 하나가 있다. 

작지만  동경의 대상이었고 마음껏 누리지 못한 그 무엇이 머리속 한 자리를 항상 차지하고 있었

다. AUDIO란 소리기계이다.  이 기계 소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여지 없이 파고 든다. 나는 조용히

시간을 내어 들어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누가 뭐랄가,  내가 평소 좋아하면 됐지. 오디오 전문 잡지를 틈틈이 탐독하면서  매장을 기거리

고 수입점을 들락날락하며 침만 다시고 돌아서다가  드디어  어느날  초보자의 길로 한 발떼며

한 쪼각 한 쪼각 소리기계를 사들고 돌아왔다. 그리하여 조합하고  분리하고를 거듭한 것어언

30년이 됐다.  

우리는 소리를 재생하거나 저장 할 수 있는 매체를 통틀어 오디오라고 부르는데  1887년에 에디

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이래 1918년에 라디오, 전축이 나오면서 LP음반이 나오고 드디어 1940~

1950년 사이에 음악의 재생기기 생산이 발전하여 Video, VTR, VCR 등으로 발전하자 저장구 역

시 비디오테잎과 CD등이 등장한다.   전축, 카세트, 라디오가 결합된 콤포넌트 시대를 거쳐 인

티그레이티드, 리시브, 또는 콤포넌트(  프리앰앰프, 파워앰프, 튜너, 데크, CDP, DVD, 스피커 

각 기기가 하나하나 분리되어 있는 상태) 로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리시버앰프에 전기를 넣고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올려 놓으니  거칠고 둔탁한 음향이 매혹하

게 발산한다. 그 후 스테레오 음반, CD 까지 많은 기계소리와 예민한 씨름을 하며 살았다. 이 때

마다 음반 및 CD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고, 영상기기의 변천이 뒤따라  DVD가 나오면서 자연 영

장비로 교체되어 DVD 프레이어에 대형 TV를 연결하여 홈씨어터를 거실에 설치 안방극장 다

면모를 갖추고 입체음향의 영화를 서라운드 스피커로 듣고 보는  재미에 쏙 빠졌다. 

피어오르는 소리의 숨결과 신음하는 듯한 관능적인 저음의 매력에 넋을 잃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윽고 사건이 터졌다. 설마했던 음향이 아파트 마루판을 얼마나 흔들었는지  아래층 젊은이가

참다 못하여 작심하고 올라온 경우도 있었다.

음향기기의 성능과 녹화 녹음 문명의 발달로 인간이 받아드릴수 있는 감성의 한계점에 도달한

미디어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 모든 시스템을 손안

에 쥐고 다니며   마음껏 시청하며 즐기고 있으니 이제 소리를 즐기는 마니아가 따로 없고  옛

것을 간직해온 파수꾼은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손으로 듬직한 기계를  조작하여 보는  재미. 이

실행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 하겠지만, 현대의 기계문명과 비교 하면서 문화 감성에 동화하고

옛 것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능을 테스트하는 재미랄가?.   DVD 컨텐츠를 컬렉숀하

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영화와  베스트 무비, 국제영화제 수상작, 최신 FS작품 등

1000여점을 시청하고 일부를 수집 하였다. 이젠 음반, CD, DVD, 모두 보존상의 문제가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애착이 가고 매니아들은 지금도 고전이나 LP판을 찾는 걸 보면 그 당시의

소리와 물건때가  깊게 끼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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