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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석2

호수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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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와 폭포

 

 

 

탐석 소장자  요석  김 상  필

 

   물은 쉼 없이 흐른다. 흐르다가 갇히면 고이고 다시 흐르며 미지의 열린 세계로 향한다.    물의

흐름은 흡사  나서 자라고 정처 없이 살아가는 인생 여정과 같다.  인생에도  굴곡이 있고,  부침이

있듯  물의 흐름에도 비슷한 노정이 있다.  삶이 절망의 끝에 서듯 물은 벼랑에서 곤두박질하고, 그

삶이 안식과 성찰을 하듯 물은 잔잔히 고이기도 한다.

   호수와 폭포는 물 흐름의 과정이다.  산에서 시작한 물 흐름이 왕성한 힘으로 산을 내려오고

칠 무렵이면 휴식을 취한다. 이것이 곧 폭포며 호수다.

   호수는 흐름의 과정에서 생긴 피로를 풀고,  다시 흐르기 위한 충전의 공간이다.  침잠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세계다.  때문에 호수는 호젓한 특유의 풍정이 있고,  반추와 어림의

산 그림자가 있으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서정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호수의 이런

점에 취해  옛 선비들은 침잠의 세계에 마음을 눕히고 시정을 떠올리며 감성적이고 절제된 호

의 풍정을 즐겼다.

 

 

 

 

 

                                                                        성천문화원 소장

 

   이와 반대로 폭포는 매우 동적이다.  한껏 힘을 발휘하는 물 흐름의 절정이며 생동감의 상징

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날듯 떨어지는 물줄기와 심산 가득 울려 퍼지는 굉음 앞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씻어 내리고 호쾌한 대자연의 기상과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고요와 서정의 호수, 호방하고 원기 왕성한 폭포,  이 둘의 서로 다른 성질은 각각의 개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실제로 이 둘은 서로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 흐르는 물이 고여

폭포를 이루고, 폭포는 흘러 다시 호수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 여정

에서 문득 깨닫는 공허와 회의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 삶을 꾸려가는 것과 같은 이치

다.

   이 두 형태의 경석을 통해 우리는 상반된 이해에 얽혀 갈등하는 이원적 심리의 조화를 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양 분재 수석전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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