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섬
소장자 요석 김 상 필
아득한 수평선을 향해 드넓게 펼쳐진 바다, 바다는 보는 이의 답답한 가슴에 파도처럼 밀려와 세
상사에 얽힌 사연들을 후련하게 씻어주는 카타르시스의 절정이다. 산이 바람과 기원을 채우는
대상이라면 바다는 던지고 떨쳐버리는 대상이다.
인간의 그 어떤 슬픔도 너끈히 씻어주는 바다, 그 망망대해에는 으레 고독한 섬이 있다. 섬에는
기다림과 이별의 정한이 있다. 그래서 섬은 기다림과 한을 보듬는 사람들의 심연에 애처로움과
서러움으로 다가온다. 금방이라도 심해속으로 가라앉을 듯 위태롭게 떠 있는 절해고도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섬은 고독과 연민의 정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삶의 애증에
시달리는 심사를 섬을 보고 달래며 동병상련의 원초적 향수를 느낀다.
섬에는 오랜 시련을 버티어낸 강인함과 고절함이 상흔과 함께 있다. 그래서 고난과 질곡을 살아
온 사람들에게 지난 삶에 대한 위안과 반추의 계기가 되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의지를 심어주기
도 한다. 스스로 한없이 고독하고 애처로운 존재임에도 그 외로움을 보듬으며, 사람들의 절망과
고뇌에 위안을 주고 새로운 용기를 주기 때문일까?. 우리는 성형 수석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소장자 선 재 권
섬형 수석은 크거나 높고, 능선의 완만함이나 하늘을 찌를 듯한 장쾌한 기상의 산형석과는 달리
작고 앙증맞으며 거센 파도에 움츠린 듯한 신축감과 긴장감이 감돌아 엄숙하고 진지한 감상 효과
를 맛보게 한다. 더욱이 사방으로 단절되고 아래로도 수면에 차단된 공간 속에서 수문과 배들이
가 섬의 아치를 더해 주고, 격랑에 씻긴 갯바위와 해안 단구가 바다의 풍정을 한껏 살려준다.
또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섬사람들의 순박함이 비릿한 갯내음과 함께 훈훈하게 스며 오는 듯한
감흥에 젖게 해 준다. 그러기에 바다는 섬에게 이제 더 이상의 공 포와 위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대로, 섬의 풍정을 담아내는 넉넉한 수반이다.
소장자 한솔 최 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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