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바위
조그만 배 한 척에 손바닥만 한 밭 한 뙈기로 연명하며
아내 잃은 노인네가 어린 딸과 단 둘이 외딴섬에 살았답니다
어느 해 바람이 몹시 불어 옥수수 농사가 흉작이 들어 식량이 떨어져서
부득이 노인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더래요
그런데 해가 저물고 파도가 세어졌는데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딸은 한탄하면서 먹는 것도 잊고 바다를 향해 아버지를 기다리며 눈물로 시간을
보냈답니다.
며칠을 굶은 딸에게 지극한 효성 때문이었던지
문득 아버지가 돌아오는 흰 돛단배가 바다 쪽에 보였답니다
딸은 바다로 뛰어 나가 아버지를 불렀으나
배는 아무리 기다려도 뭍에 닿을 줄 몰랐습니다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던 딸은 파도를 헤치며 배가 오는 쪽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너무나 지쳐서 더 이상 갈 수 없게 된 딸은
그 자리에서 우뚝 선 채로 바위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경기 남한강 삼합리 産 (1998.12.8 生) 크기 : 13*18*10